백제시대 것 추정… 청동기 유물도 쏟아져, 북서쪽 200m 떨어진 곳에서 유적 추가 발견

예산군 고덕면 사리에서 백제시대 횡혈식석실분이 발견됐다.

(예산=동양일보 이종선 기자) 예산군 고덕면 사리 일대에서 백제시대 고분과 청동기 시대 유물들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고덕면에 거주하는 주민이 토사정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 고분 1기를 발견하고 군 문화관광과에 신고하면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시굴이 진행됐다.

군은 문화재청에 긴급 발견 신고를 하고 전문가와 답사를 실시한 결과, 주변에 추가적으로 고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군은 현장 주변의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후 매장문화재에 대한 분포범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하기 위해 동방문화재연구원에 발굴(시굴)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단은 고분이 확인된 이 일대 1165㎡ 주변의 추가 고분과 또 다른 유적의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장문화재 백제시대 고분(횡혈식석실분)과 더불어 청동기 시대 주거지 2기, 시대미상 구상유구 1기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청동기시대 주거지 내부에서 심발형토기와 무문토기의 유물도 발견했다.

또 조사지역에서 북서쪽으로 200여m 떨어진 지역에서 밖으로 노출된 백제시대 고분 2기를 발견하고, 서쪽으로 약 1㎞ 지점 절개면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1기와 백제시대(추정) 옹관묘 1기를 찾아냈다.

유물로는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저부편, 석촉편 등과 백제시대 옹관으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옹편이 발견됐다.

군은 관내 비교적 매장문화재 조사 사례가 드문 고덕면 일대에서 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을 확인하고, 청동기시대 이후 백제시대 분묘가 추가적으로 조성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발굴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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