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일부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수시전형을 줄이고 정시전형을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방 학생들의 경우 정시보다 수시가 대입에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 지역 10개 사립대는 지난 3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3년의 성과와 고교교육의 변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각 대학 전형별 입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통계로 살펴보는 10개 대학의 학종 3년’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합격자 분포 현황과 전형별 입학생 학업성취도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7학년도 주요 10개대의 입학생 3만3231명 중 일반고 출신자는 2만2420명으로 67.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반고 출신자들은 전체 학종 입학생 중 63.5%를 차지하는 있어 학종이 일반고 학생의 대입 합격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희대(70.4%), 서울여대(87.5%), 숙명여대(76.8%), 연세대(74.8%) 등은 학종에서 일반고 출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신 성적을 위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일반고 학생의 비율이 9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논술 위주 전형(68.9%), 수능위주(61.6%), 실기위주(36%)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특목고 출신 학생 비율은 실기위주(38.6%), 학생부종합(15.5%), 수능위주(13.7%), 논술위주(9.6%), 학생부교과(1.3%)로 집계돼 실기위주 전형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도시나 읍·면 지역 고교생은 대체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통해 입학해 수시가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종 입학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중소도시 출신자(41.9%)였으며 학생부교과전형 역시 중소도시 출신자가 52.9%로 가장 많았다.
수시를 통해 입학한 학생은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보다 학업성취도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처장은 “10개 대학의 2015학년도, 2016학년도 입학생 학점을 조사한 결과 학생부교과전형(평균 학점 3.37) 입학생의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았고, 학생부종합(3.33), 논술위주(3.24), 실기위주(3.16), 수능위주(3.17) 순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수시모집의 대세로 자리 잡은 학생부 위주 전형, 특히 학종이 사교육을 많이 받는 이른바 ‘금수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학종 도입 후 학생 선발부터 졸업까지 3년의 성과를 점검해보고 고교의 학종 도입 후 진학지도 방식과 수업의 변화 등을 살펴봄으로서 상호간 성과를 공유하고 제도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0개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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