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횡단보도 설치로 이용률이 줄어 무용지물로 전락한 청주시 지하보도 활용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여·25)씨는 지난달 상당지하보도를 건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불량청소년들을 만나 불안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박씨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지하보도가 오히려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지하보도를 음습한 공간이 아니라 밝고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에는 △율량지하보도(덕성초 인근 농협사거리) △신흥지하보도(신흥고 앞) △북일지하보도(북일초 앞) △용암지하보도(용암동 농협사거리) △상당지하보도(상당공원 사거리) △대현지하상가보도(상당구 사직대로) 등 모두 6개의 지하보도가 있다.

이 중 상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현지하상가보도를 제외한 5개 지하보도는 시민들의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지난달 21일 청주상의~상당공원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청주지역 모든 지하보도 인근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극히 드물다.

이용률이 낮은 지하보도는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서울, 인천, 대전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인근 제천시도 지하보도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지하보도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하보도는 방치되면 우범지대로 전락하지만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면 훌륭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청주시가 시민편의를 위해 횡당보도를 설치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하보도를 활동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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