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한 60대가 마침내 500회의 대기록을 달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서정석(62)씨는 지난 28일 헌혈의집 청주성안길센터에서 500번째 헌혈에 참여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삶이 힘들어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열차에 뛰어들었던 서씨는 수차례의 대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왼쪽 팔을 잃고 말았다.

당시 혈액부족으로 여러 번 수술을 연기해야 했던 상황을 겪으면서 그는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게 됐고 이후 헌혈을 통해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히 헌혈에 참여했다.

서씨의 시록은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헌혈 기록으로 장애에도 불구하고 35년 동안 꾸준하게 생명나눔을 실천해 이뤄진 대기록이어서 더 의미 있다.

그는 헌혈을 허용하는 나이인 만 69세까지 600회의 헌혈을 목표로 삼았다.

서씨는 “헌혈이야말로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으뜸가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헌혈 참여율이 저조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일반시민이 헌혈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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