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이달에만 5명 사망·실종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간 기능과 빈혈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슬기를 채취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슬기 수경’ 등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되는 다슬기 줍기. 그러나 다슬기 수경 외에 다른 안전장치를 하지 않아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21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 4명이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었고 2016년에는 10명, 올해는 벌써 5명이 목숨과 다슬기를 맞바꿨다.

지난 19일 오후 4시 3분께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금강에서 A(73)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옥천군 청마리 가덕교 부근 금강에서 가족·친구 등과 함께 다슬기를 잡던 B씨가 실종되는 등 이달에만 옥천에서 3명, 괴산과 청주에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강이나 하천, 계곡의 특성상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이끼와 수초 등이 우거져 있어 자칫하다간 미끄러지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위험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올해 다슬기를 잡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의 대부분은 70대 노인들이었다. 물 장화를 신었더라도 물이끼를 밟게 되면 미끄러질 수밖에 없어 수평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경우 균형을 잃어 변을 당하기 쉽다.

또 야행성인 다슬기를 잡으러 밤에 물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야간에 특히 사고위험이 높아져 물속에 들어가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5건의 사고 중 3건은 날이 저문 뒤 일어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슬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수경 또한 사고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슬기 수경을 이용해 물속을 들여다보면 시선이 한곳에 고정돼 미끄럽거나 깊은 곳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다슬기 익사 사고의 대부분은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슬기를 잡을 때 수심이 깊은 곳은 피하고 구명조끼를 갖춘다면 익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동소방서 관계자는 “다슬기를 잡을 땐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혼자서 줍는 것은 위험하고 물가의 가장 자리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다슬기를 채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