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공립대안학교 은여울중 첫 학기 마쳐
개교초기 폭력 ‘몸살’ 딛고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교과 융합 운영…가족캠프·봉사 등 체험중심 교육

▲ 지난 3월 개교한 충북 최초 공립 대안학교 은여울중이 다양한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은여울중 학생들이 성장마라톤에 나서고 있다. <충북교육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아침햇살 눈부시게 빛나는 은여울 은빛 물결, 길 잃고 방황하여도 세상이 우리를 흔들어 놓아도, 우리는 힘차게 흐를 수 있어…” 충북 최초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은 이 같은 교가처럼 방황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23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은여울중은 과거 청명학생교육원에서 전환돼 설립된 충북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다.

학교부적응·학업중단 등 위기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전환, 올해부터 40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희망의 성장 공동체를 야심차게 표방하고 나섰지만 개교 초창기엔 학교 폭력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개교 이후 두 달 동안 경찰이 출동한 횟수만 무려 20차례에 달했다. 과거 청명학생교육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시 112상황실에 공식 접수된 신고만 2건이었고 폭력 정도가 심한 가해 학생은 형사 입건돼 검찰에 넘겨지기까지 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공립 대안학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은 학교는 기대와 관심 속에 첫 1학기를 무사히 보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절제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낯선 환경에서 충돌하다보니 불미스런 일이 있었으나 현재는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참여와 의지 성장을 돕도록 편성한 교육과정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여울중은 특히 학생성장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은여울중은 보통 교과 이외의 교과목(수학, 과학, 영어, 체육, 미술, 공동체)을 융합해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 학습이나 평화와 정의를 주제로 하는 평화세미나,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존중 세미나 등의 수업은 일반 학교에서 보기 힘든 교과목이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학습도 펼쳐지고 있다. 성장마라톤대회, 지리산 국토사랑극기체험, 가족캠프, 사제동행체육대회,지역봉사활동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협동심과 지역을 위한 봉사정신을 다시 한 번 깨우치도록 돕는다.

여름방학 기간인 24일~8월 11일에는 다양한 방학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학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방학기간에도 학교에 남아 교육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멘토 대학생과 함께 교과 공부를 하거나 수영, 볼링, 상담, 영화보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에 나서게 된다.

교직원들 역시 좀 더 나은 학교 운영을 고민한다. 이들은 오는 8월 7~10일 성장공동체 연수와 비폭력 대화 연수 등을 갖고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은여울중 관계자는 “많은 관심 속에 개교한 충북 최초의 공립대안학교로서 앞으로도 위기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 학생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올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치유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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