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새 전국평균 9.7%보다 빠른 11.1%
비은행권·40~50대 높고…상환능력 비교적 양호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이 전국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비은행권과 40~50대의 부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부채상환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이할 점은 60대 이상의 가계부채가 증가추세에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지역 가계부채 현황으로 본 잠재적 리스크 점검’ 내용에 따르면 최근 4년(2012~2016년) 새 도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11.1%로 전국(9.7%) 보다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지난해 충북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은 6.9%로 전국 증가율(11.1%) 보다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충북지역 가계부채 비중은 지역밀착형 비은행권 대출이 44.8%로 은행권(39.1%)에 비해 높았으며, 기타금융권 대출(16.1%)까지 합치며 60.9%가 비은행권 대출이었다.

전국 은행권 대출이 57.1%로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은행권 대출이 많은 충북지역의 비은행권 여신관리 강화가 필요해 보였다.

충북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2.9%로 전국(50.0%) 및 지방평균(46.0%) 보다 낮았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13.7%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증가속도가 빨랐다.

문제는 고신용 차주의 부채 비중(57.3%)은 전국(65.7%) 및 지방평균(60.8%) 보다 낮은 반면 중신용 및 저신용 차주의 부채 비중은 각각 33.8%와 8.9%로 전국(27.2%, 7.1%) 및 지방평균(31.5%, 7.7%)을 상회해 리스크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저신용차주중 3개 이상 금융기관의 다중채무자의 부채 비중이 4.6%로 전국(3.8%) 및 지방평균(4.0%)에 비해 다소 높았다.

40~50대의 차주가 가계부채의 60.2%를 점유해 전국(58.6%) 및 지방평균(58.2%)에 비해 다소 높았고, 30대(19.8%)와 60세 이상(15.7%)의 부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최근 4년 새 60세 이상 고령층 차주의 부채가 연평균 14.3% 증가하고 있어 잠재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다행인 것은 충북가계의 처분가능소득대비 부채 비율(가계부채/개인총처분가능소득)은 131.6%로 전국(150.0%) 및 지방(136.9%) 보다 낮아 ‘충북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위험가구는 도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3.2%로, 이들 가구의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7.4%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13.7%) 취약가구 비중에 비해 낮았고, 지방평균(12.5%)에 비해선 높았다.

충북의 부도위험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2.2%로 전국(2.2%)과 유사하고, 지방(1.6%)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의 경우 주력 경제활동 인구인 40~50대의 부채 증가율이 높아 부채 상환능력은 다소 높은 편이었다”며 “다만 60세 이상 고연령 차주의 높은 부채 증가율, 저신용 차주·자영업종사자·상대실적위험 근로종사자의 상대적 높은 대출 비중 등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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