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이 ‘2017 대한민국우수품종상’에 출품한 갈색팽이버섯 ‘여름향 2호’를 연구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으뜸도라지와 갈색팽이버섯이 ‘2017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도전에 나섰다.

충북농업기술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종자원이 주관하는 올해 우수 품종상 심사에서 으뜸도라지(슈퍼도라지)와 토종 갈색팽이버섯(여름향 2호)이 나란히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농기원에 따르면 갈색팽이버섯은 2차 현지 심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으며 으뜸도라지도 같은 관문을 다음 달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등은 12월 3차 종합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대통령상 등 우수 품종상 수상작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2007년 4월 품종등록(1796호)한 으뜸도라지는 농가에서 ‘슈퍼도라지’로 불린다. 2년 재배로 수확할 수 있는 이 품종은 수량성이 일반 도라지보다 30% 높다.

콜히친(염색체수를 배가시키는 성분) 처리를 통해 기존 도라지보다 4배 더 자라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빠른 생육과 높은 생산성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효자 품종이다.

농기원의 기술을 넘겨받은 제일종묘 등 국내 4개 종자 생산업체가 종자 보급에 나서면서 2010년 380㏊였던 재배면적이 2015년 980㏊로 늘어나는 등 충북대표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으뜸도라지와 함께 올해 우수 품종대상 후보에 오른 갈색팽이버섯은 2015년 2월 품종 등록을 완료한 농기원의 신작이다.

일반 버섯보다 높은 온도에 강해 냉방비를 33% 절감할 수 있고 재배 기간도 20일 이상 줄일 수 있다.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베타글루칸 함량이 백색 팽이버섯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기능성 버섯 입소문이 번지면서 충북대병원이 환자식으로 갈색팽이버섯을 쓰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도 매년 18t 이상 수출하고 있다.

농기원은 으뜸도라지의 뒤를 이을 후속 품종육성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년 내에 뿌리 수량이 높고 보라색 꽃이 겹으로 피는 ‘으뜸겹도라지’를 품종 출원할 계획이다.

4배체 하수오와 백수오 품종도 육성 중이다.

항암과 콜레스트롤을 저하시키는 기능성 물질 ‘에모딘’이 일반 하수오에 비해 2배 정도 많고 파이시온(항암·항생·항염증의 기능이 있는 물질), 테트라하이드로시스틸(혈압조절·혈행개선 등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 등의 함량도 40~50% 증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농기원은 8000만원의 연구비를 확보해 야생 민자주방망이버섯의 인공재배법 개발 및 신품종 육성 연구에도 힘쓸 예정이다.

충북농기원은 2005년 이후 현재까지 특허를 출원하거나 품종보호 등록한 농업 관련 지식재산권은 141건에 달한다. 그동안 106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총 2억6400만원의 세외 수입을 올렸다.

차선제 충북농기원장은 “으뜸도라지와 갈색팽이버섯이 많은 농업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현재 육성중인 으뜸겹도라지, 4배체 하수오·백수오, 민자주방망이버섯도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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