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그린에너지 “열 공급 온도 100도에서 80도로 조정”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에 겨울철 난방 및 온수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내포신도시에 열을 공급하는 내포그린에너지가 열 제한공급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으로 경영 자금이 부족해 25일부터 1단계 비상운전계획을 시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1단계 비상운전계획은 현재 100도 수준으로 공급하는 난방용 및 급탕용 온수를 80도로 하향 조정해 제한 공급하겠다는 의미라고 내포그린에너지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전날 열 제한공급 방침을 내포신도시 아파트, 상가, 관공서 등 열 수용가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삼호개발 등이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시작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으로 자금 인출이 실행되지 않아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자 측은 집단민원으로 산자부 승인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충남도까지 고형폐기물연료(SRF)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공사계획 승인이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계획 승인이 지연되면 시공사에 대하여 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되거나 오는 12월로 예정된 열전용 보일러 시설 준공 지연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정재홍 내포그린에너지 부사장은 “열 제한공급은 산업부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로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다만 “이번 열 제한공급 결정은 열 공급중단 등 입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라며 “겨울철 난방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업 정상화 등 안정적인 열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열 제한공급으로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가 열 공급 온도를 낮추더라도 아파트 단지마다 설치된 열교환기를 통해 온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열 공급 온도를 낮추더라도 각 세대에 공급되는 난방과 온수 온도는 변화가 없어 주민이 느끼는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관리비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가 열 공급 중단 카드를 선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포그린에너지와 충남도는 열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업체의 경영 자금이 바닥나면 공급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도 관계자는 “열 공급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업체 측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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