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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 담긴 심리최면학<이상주>
동양칼럼-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 담긴 심리최면학<이상주>
  • 이상주
  • 승인 2017.09.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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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중원대교수)
▲ 이상주(중원대교수)

금년 추석 연휴에 10일을 논다. 놀면서 명문이 되는 방법과 효자를 양성하는 법에 대해 최면을 걸어보자. 추석과 설 그리고 제삿날에 제사상 앞에 지방(紙榜)을 봉안한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현비유인경주김씨신위(顯?孺人慶州金氏神位)”이다. 이번 기회에 그 유래와 담긴 교훈 그리고 심리최면학적인 면을 주목하자. 이를 통해 우리는 박학다식해야 추리응용력 나아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93년 경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경운(景雲) 신철우(申哲雨1918~2002)선생께서 그 유래를 설명해주셨는데,필자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다음 문장에서 응용한 것이라 추리하셨다. 『효경』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필자도 지방의 유래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때이다. 박학다문의 위력을 보여주신 것이다. 결국 온고수준이 지신수준으로 즉 추리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박학다식하여 온고지신해야 추리응용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신했다. 번역해본다. 즉 “자기 자신을 잘 수양하여 자신을 올바로 정립하고 사람의 도를 실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려서, 부모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효도의 완성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율곡 이이는 이원수(李元秀)의 아들이다.” “우암 송시열은 송갑조(宋甲祖의) 아들이다.” 이이는 잘 알아도 그 아버지 이원수는 잘 모른다. 송시열은 잘 알아도 그 아버지 송갑조는 잘 모른다.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의 이름이 더 드러난 것이다.
 첫째,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를 자세히 분석해본다. 현(顯)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효경』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고(考)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일컫는 경칭이다. 부(父)는 살아계실 때 부르는 호칭이다. 학생은 성균관의 유학생(儒學生)이다. 벼슬하지 못한 사람에 예우차원에서 붙여주는 호칭이다. “강재구대위”가 1965년 월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을 하다 살신성인하자 일 계급을 특진시켜 “강재구소령”이라 하는 이치와 같다. 부군(府君)은 돌아가신 조상에게 붙이는 경칭이다. 신위(神位)는 돌아가신 분의 신령이 와계시는 자리이다. 전체를 풀이하면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드려내 선양한 나의 아버지의 신령이 와계시는 자리”라는 뜻이다. 실제 자기의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지 못했더라도 예우해주는 의미로 그렇게 쓰는 것이다. 벼슬했으며 학생 대신 관직을 기재한다.
 둘째,“현비유인경주김씨신위(顯?孺人慶州金氏神位)” 현(顯)은 역시 『효경』의 내용이다. 비(?)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경칭이다. 유인(孺人)은 종구품(從九品)의 품계이다. 남편 학생의 신분에 맞는 여자의 품계이다. 돌아가신 분에게 조선 사회에서 여성 최고의 품계인 정경부인(正卿夫人)의 품계를 추증해도 행세하지 못한다. 벼슬 못하고 돌아가신 분께 최하위품계를 예의상 올리는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드려내 선양한 나의 어머니 유인 경주 김씨의 신령이 와계시는 자리”라는 뜻이다. 남편의 관직에 준하는 여성의 품계를 기재한다.
 셋째, 지금 대한민국은 인생의 기본과 좌표를 상실했다. 그래서 표류하고 있다. 제사와 명절 때 인간의 기본덕목을 배우자.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며 겸손하자. 인성교육 한자교육 장유유서를 체험할 수 있다. 제사는 조상의 업적을 추모선양하고 계승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후손끼리 화합단결하여  발전방향을 토로하는 자리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다짐하는 것이다.
 넷째, 종가집이면 제사 기본이 10번이다. 보통 기제상을 차릴 때는 10만원 정도면 된다. 잘 차려드리고, 잘 먹어 무병장수하여 입신양명하면 효도하는 것이다. 1일 3끼 365일 1095끼 먹는다. 조상을 위해 10번 잘 차려드리면 특혜를 내려 만사형통한다.
 다섯째, 우리 조상들이 지방에 걸어놓은 고도의 최면을 잘 “온고지신”하라. 훌륭한 조상을 모신 후손은 조상만큼 훌륭한 후손이 되기를 다짐하고, 훌륭한 조상을 모시지 못한 후손은 전심전력하여 훌륭한 후손이 될 것을 다짐하게 한 것이다. 후손들에게 집단 장기 최면을 걸은 것이다. 암기하면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하면 현실이 된다. 그 중 “현고(顯考)”하려고 집요하게 맘먹는 후손이 있으면, 선조는 그 후손을 찜하여 밀어주고 도와준다. 이번 추석엔 조상의 선택을 받아, “현고(顯考)”하는 후손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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