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최문순 강원지사 인형복장으로 출연 환호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국체전 개막식의 백미’ 성화 점화에서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지난 20일 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성화 점화에서 최종 성화 주자로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20·한국체대)와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조석환(38)씨가 나섰다.

이날 충북의 원로체육인 최동식씨, 롤러스피드스케이팅 꿈나무 이예림, 1988 서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지용석씨,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 이은자 씨 등 충북지역 스포츠 스타들의 손으로 옮겨진 성화는 심석희, 조석환의 손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복장으로 깜짝 출연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두 지사와 심석희, 조석환이 중앙무대 단상에서 도화선에 붙인 불은 하늘로 솟구쳐 경기장을 한 바퀴 돈 다음 성화대에 붙었다. 성화 점화와 함께 성대한 불꽃과 폭죽이 하늘을 수놓으며 ‘국토의 중심’ 충북 체전의 개막을 알렸다.

심석희는 “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전국체전에는 처음 와봤다”며 “남은 올림픽 준비를 다부지게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하는 선수에서 지역 체육에 이바지하는 체육회 직원으로 입장이 바뀌어 고향인 충주에서 전국체전을 맞은 조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페더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조씨는 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쳐 현재는 충북체육회에서 전국체전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7년 88회 대회 페더급 우승 등 전국체전에서 다수의 메달을 충북에 안기기도 했다.

조씨는 “선수 때부터 경험한 전국체전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다. 이렇게 영광스럽게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마음이 벅차다”며 “충북선수단이 목표로 하는 종합 2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도근>

 

사진=20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왼쪽에서 세 번째)와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인 조석환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첫 번째),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성화 점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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