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57 은69 동104 수확…작년 대비 6계단 상승
정구·배구·축구 등 단체종목 예상 밖 선전 빛나
역도·수상스키 등 부진…예성여고 축구 금 대미

▲ 26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입상팀 대표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2위를 차지한 충북, 1위 경기, 3위 서울 선수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청권 선수단이 선전했다.

이날 폐막한 전국체전에서 충북은 개최지 프리미엄에 힘입어 당초 목표였던 종합순위 2위 달성에 성공했다.

충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104개 등 230개의 메달을 획득, 총득점 5만811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대회(금48 은58 동96·3만4637점)보다 1만6174점이나 높아진 것이다.

대회 마지막까지 충북과 2위 다툼을 벌인 서울은 4만9730점(금102 은82 동116)을 기록했다. 양팀의 점수차는 불과 1081점이다.

지난해 종합 8위였던 충북이 종합 2위로 6계단이나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정구와 배구, 테니스, 농구, 야구, 축구 등 배점이 높은 단체종목에서의 선전이 빛났기 때문이다. 또 씨름, 유도, 검도, 사격, 승마, 펜싱, 태권도, 스쿼시 등에서도 향상된 경기력을 펼치며 종합순위 목표달성에 한몫했다.

지난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농구 일반부 충북대표 건국대와 경남대표 상무의 경기모습.

윤나래(제천시청)는 깔끔한 연기를 펼치면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체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롤러에선 정병희(서원고3), 안이슬(청주시청)이 각각 3관왕에 올랐고 육상에선 ‘육상여제’ 유진(충주시청)이 100m. 200m에서 2년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신기록 달성도 이어졌다. 육상 마라톤 풀코스의 여일부 최경선(제천시청)이 2시간36초52의 대회신기록을 세웠고 사격 속사권총에선 송종호(갤러리아·33점)가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양영호(청주시청)은 양궁 70m 컴파운드에서 357점의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단체전의 선전은 충북 2위 달성의 큰 힘이었다.

제천산업고는 배구 남고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96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구에선 금5, 은2, 동4 등 11개의 메달을 따내며 2년 연속 종목별 종합 1위에 올랐다. 남고부 음성고와 남대부 충북대, 남일부 음성군청이 잇따라 금메달을 따냈다. 김태민(충북대)은 개인단식까지 2관왕에 올랐다.

종목별 입상도 이어졌다. 정구와 함께 충북의 강세종목인 롤러, 우슈, 축구가 종합 1위를 달성했고 댄스스포츠는 전국체전 출전 사상 첫 종합 1위를 일궜다.

그러나 수영과 역도 등 일부 기록경기와 투기 일부 종목에선 부진한 성적을 내 아쉬움을 남겼다. 볼링과 세팍타크로, 근대5종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수상스키 종목에선 종목별 점수를 단 1점도 따지 못했다.

개최지 가산점이 부여되는 단체 토너먼트 종목에서 100% 참가하며 종합득점은 늘었으나 이는 이번 전국체전을 위한 1회성 구성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인 팀 창단과 선수발굴·육성을 통한 선수보강이 충북선수단의 과제로 남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복싱과 레슬링 등 체급종목에서 무더기 메달이 이어졌다.

남일부 라이트플라이급 이예찬(충주시청)은 전국체전 6년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노렸던 신종훈(인천시청)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대부 라이트급 김두래(서원대4)와 미들급 박진훈(서원대3), 남일부 플라이급 김인규(충주시청), 라이트웰터급 김강태(충주시청)도 반가운 금 소식을 전했다.

레슬링에선 남자일반부 자유형 57㎏급의 김성권(28·성신양회)이 인천대표 박창준(24·인천환경공단)을 폴승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축구의 ‘다크호스’ 예성여고는 축구 여고부 결승에서 경북대표 포항여전고를 4-1로 누르고 전국체전 첫 우승에 성공했다. 예성여고는 이날 전반에 1골, 후반 3골을 몰아넣으며 후반에 1골을 만회한 포항여전고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예성여고가 98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열린 축구 여고부 결승에서 경북대표 포항여전고를 4-1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성여고 선수와 응원단이 우승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핸드볼 여고부 단체전에 출전한 일신여고는 강원 대표 황지정보산업고와의 결승에서 22-24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혼’의 경기를 이어간 럭비 남고부의 충북고는 강호 서울 양정고와의 결승에서 10-15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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