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80년사… 4대째 명맥으로 생산·관광·체험 공간도 조성

‘2017 찾아가는 양조장’ 현판식이 김영만 옥천군수와 지역 주민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이원양조장에서 열렸다.

(옥천=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금강변 물길 따라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양조장이 있어 화제다.

옥천군에서 막걸리 80년 역사를 기록하며 오랜 세월 서민들과 동거동락해 온 ‘이원양조장’이다.

이렇듯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는 이 양조장은 올 5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2017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선정됐다.

이 양조장은 1950년대부터 사용해 오던 옛 시설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등 역사성과 전통성을 간직한 채 생산·관광·체험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사람과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부터 좋은 물이 있는 곳에 양조장이 들어선다는 말처럼 해방 전 1930년대 금강 변에서 시작된 이원양조장은 당시 술맛이 일품이기로 소문이 자자하고 직원들도 20~30명에 이르는 대규모 지역 양조장이었다고 한다.

1대 강재선 사장은 1930년 이원면 대흥리에 이원양조장을 최초로 세웠다. 1936년 할아버지인 2대 강문회 사장, 1949년 아버지제3대 강영철씨가 대표로 취임한 후 70년 가까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80년 이상 4대째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해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채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양조장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약 2300㎡ 부지에 600㎡ 크기로 들어차 있는 양조장 건물에는 1949년 건축된 사입실, 누룩방, 입국방, 체험장, 식음장 등으로 구성돼 과거와 현재가 생존한다.

전통 막걸리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쌀과 누룩, 연잎을 활용한 가양주 빚기를 체험하며 직접 만든 막걸리를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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