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내진 갖춘 학교는 시설점검 안해
'무조건 안전'안이한 인식... 안전성 확보 외면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내진설계가 돼있는 동지역의 학교 안전점검은 아직 실시하지도 않은 채 수능시험장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내진설계가 됐다고 임시대피소로 지정된 포항의 한 초등학교마저 천장이 무너지는 등 부실한 내진 설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이후 건축돼 내진성능이 확보된 건물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하다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부실한 내진 설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 학교 시설 점검을 하고 난 뒤 안전성을 발표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시설관리직과 교육청 공무원은 지난 16일 읍·면지역의 32개소(초19, 중8, 고3, 직속기관 등) 102개동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했다.

점검결과 이번 지진에 의한 피해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고 건물의 안전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번 긴급 안전점검에서 포함되지 않은 동지역의 학교는 2012년 이후 건축돼 내진성능(6.5)이 확보된 건물로써 읍·동지역 수능시험장의 안전성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이혜진(40.세종시 보람동)씨는 "포항지진당시 거짓말처럼 건물이 흔들려 공포에 떨었었는데 단순히 내진설계 됐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안전하다고 해도 믿을까 말까인데 아직 점검하지 않은 학교를 내진설계때문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자 이모씨는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해서 지진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진앙에서 4km 떨어진 포항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2012년에 완공돼 내진 설계 덕분에 임시대피소 역할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지진의 여파로 외벽과 교실 곳곳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천장까지 무너져 내렸다.

시교육청관계자는 "철저한 안전 확인을 위해 11월안으로 동지역 학교에 대해서도 시설전문가가 직접 안전성을 점검토록 하겠다"며 "우리나라 전국 평균 학교의 내진화율은 20%초반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나, 세종시 소재학교는 91.12%의 높은 내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100% 내진보강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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