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시범사업에 치어 일부 폐사… 원인 놓고 논란 증폭

(보은=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군이 지역특화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토종 미꾸리양식 시범사업장의 치어가 일부 폐사해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보은군의회 하유정의원은 지난 1일 군 행정사무감사에서 “토종 미꾸리양식 시범사업장의 치어가 성어로 자라지 못하고 폐사해 미꾸리 양식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이 사업은 애초부터 성공확률이 낮아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 후 추진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는데도 군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군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질타했다.

군은 2014년 8∼12월 추진한 보은읍 학림리 시험사육장의 성공결과를 바탕으로 토종 미꾸리 양식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억4800만여원(사업자 자부담 2억4800만여원)을 들여 장안면 장안리에 4개동 1470㎡ 규모의 토종 미꾸리 양식 시범사업장을 마련했다.

군은 이와 함께 2014년 학림리 시험사육장에서 치어부하·육성에 성공한 수산양식 전문가를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해 12월부터 장안리 시범사업장내 치어생산시설에 토종 미꾸리 종어를 입식하고 치어를 부하해 길러왔다.

군은 그러나 지난 3월 시범사업장 상류지역에 사방댐 공사가 진행되면서 양식장내 수질의 ph(수소이온농도)가 적정수준 6.2~6.3 보다 훨씬 높은 7.5이상으로 높아져 토종 미꾸리 치어가 폐사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군관계자는 “양식장 사업자는 오랫동안 열대어를 생산해 국내 열대어 생산량의 4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수산양식전문가로 미꾸리 치어생산과 양식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사업을 맡았다”며 “원인은 수질오염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관정을 새로 개발, 수질을 개선한 후 생산시설 내에 남아 있는 종어를 통해 치어를 부화·육성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양식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에 의뢰했으며 수질문제 뿐만 아니라 질병검사, 사료성분검사 등을 통해 치어 폐사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유정 의원은 “미꾸리 양식 사업에 뛰어든 국내 여러 자치단체와 연구기관을 둘러 본 결과 치어생산은 성공했지만 성어 양식에는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며 “땅속으로 파고드는 미꾸리 특성상 대형 수조에서 치어를 성어로 키워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다른 자치단체와 연구기관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하의원은 “실패한 토종 미꾸리 양식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한다”며 “다른 실현가능한 정책을 발굴해 농가소득증대에 보탬이 되고 보은농업발전에 초석이 되는 사업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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