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아이들에 ‘추억 선물’
체험활동도 아버지회가 주도적… “행복학교 만들 것”

▲ 소담초 아버지회 워크숍 / 세종시교육청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신도시 건설로 인구유입이 늘면서 학생 수가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세종시에 자녀교육에 적극적인 아빠들의 교육열이 뜨겁다.

4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내 고교생 이하 학생 수는 4만5032명(총 135개 학교)으로 2006년말 3만8262명보다 6770명(17.7%) 늘었다.

시 전체 인구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28만1132명으로 2006년 11월말 24만4461명보다 3만6671명(15.0%) 증가했다. 증가율은 학생이 전체 인구보다 2.7%p 높다.

이처럼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엄마들의 치맛바람 대신 아빠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가 눈에 띈다.

세종 소담초 아버지회는 4일 ‘얘들아, 아빠랑 학교가자’를 개최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소담초 아버지회는 2017년 창립해 인문학 콘서트 ‘뿌리깊은 나무’, ‘연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메기 잡기·제기차기ㆍ연날리기ㆍ투호놀이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했으며, 아빠ㆍ엄마들이 함께 겨울 먹을거리인 군고구마와 어묵탕 등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재난담요 배포와 아버지회 회원 재능기부를 통한 상시 응급처치부스를 운영해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소담초 아버지회 오윤재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회원들과 합심하여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2016년 11월 발족한 온빛초 아버지회는 아이 교육에 소외됐던 아버지들이 공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 자녀교육의 주체로 나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온빛초가 2016년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데 아버지회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루초 아버지회는 지난해 6월 23일 40여 가구 100여 명의 학생·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축제 형식의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은 월별로 △온가족 체육대회 △운동장 캠핑 △국회 견학 △한 여름 밤의 독서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졸업생 교복 장학사업, 타 학교와의 교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개교한 종촌고에는 대디캅(DaddyCop)이 있다. 학생들의 안전 귀가 지도 등을 하는 아버지들의 자생 활동 봉사조직이다. 현재 회원은 40명이며 2인 1조 2개조를 편성, 밤 9시 40분에서 10시 40분까지 야간자율학습 후 귀가시간에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학교주변 방범활동 △학교 폭력예방활동 △교통안전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권용병 종촌고 교감은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해마다 회원수가 늘고 있다”며 “아버지들의 야간 안전귀가 봉사활동이 부모와 자녀 간의 공감대를 형성 시키고 있는 등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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