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11-16 17:10 (금)
풍향계-제천화재 유감이다<김택>
풍향계-제천화재 유감이다<김택>
  • 김택
  • 승인 2018.01.04 21:3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택 논설위원 / 중원대 교수

(김택 논설위원 / 중원대 교수) 1971년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집에 흑백텔레비전이 있었는데 동네주민들이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그 당시 최대 화재사건을 뉴스로 보려고 다 모였던 것이다. 그것은 성탄절 때 서울 충무로에서 불이 났는데 163명이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대연각호텔 화재였다. 화재원인은 1층커피숍의 가스가 폭발했는데 비상계단이나 옥상출입문이 닫혀서 비상탈출을 할 수 없어 수많은 사람이 아비규환의 지옥을 겪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구랍21일 충북 제천시 사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불이나 29명이 희생됐다. 충북제천소방서는 현장에 도착 가동했지만 다수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문재인대통령도 찾았지만 유가족들의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안전시스템에 불만을 토로했다.

불이 난 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희생자와 통화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며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희생자들은 유독가스에 중독돼 질식사하였다. 119에 구조요청을 한 휴대폰 녹취록을 보면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사람 다죽어” “빨리 숨 못 쉬어” “나살아야 돼 아저씨 빨리 살려줘”라고 울부짖었다. 결국 2층 사우나 20여명의 여성고객들은 비상구를 찾지못하고 불귀의 객이 돼버렸다.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소방구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건물도면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우왕좌왕했다고 한다. 제천시 모든 건물의 도면을 소방서가 제대로 소지하고 있다면, 소방관들이 버튼만 누르면 건물도면을 보면서 화재진압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체계적으로 되질 않으니 과학적 화재진압조치가 실패했다. 둘째, 소방관의 희생정신이 부족했다는 비난이 있다. 소방관이 처음 6명이 도착했지만 3명은 가스통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스포츠센터 건물과 가까이 있던 2t LPG 탱크 폭발 위험 때문에 즉각 조치하지 못한 것은 이해한다. 2층사우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지 못하고 43분이 지나서야 들어간 것은 소방관의 희생정신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 현장은 소방관이 결정할 문제지만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화염에 들어가 한사람이라도 살리는 것이 소방관의 직업정신이다. 장렬히 산화하는 것이 소방관의 자세다. 셋째, 불법주차문제다. 소방차가 7분 만에 도착했지만 불법주차로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우회하는 등 14분이나 늦어져 29명이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도시에 화재사건이 나면 불법주차로 소방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 타고 죽어서 현장 처리하는데 불법주차는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다. 제천소방서뿐만아니라 소방관들의 희생과 격무 고생은 누구나 다 안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소방관하면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조직으로 인식하고 집안대소사에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만큼 소방관들의 책임감, 봉사정신 때문에 대한민국이 굴러가고 있다고 필자는 본다.

앞으로 화재안전을 위한 해결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불법주차등을 해결한 단호한 법체계다. 선진국들은 화재사건때 자동차가 보이면 해머로 유리창을 깨버리고 차도 견인차로 불러 내동댕이친다. 싱가포르는 공권력과 벌금제로 불법 주차를 엄격히 처벌하는데 도로 운행에 방해를 줄 경우 최초 적발 시에도 300달러(약 32만3000원) 벌금이 부과된다. 우리도 불법주차를 과감하게 징벌해야 한다. 몇 만원 과태료로 버티고 위험을 방출하는 불법주차를 제재할 수 있는 법과 장비가 꼭 필요하다. 또한 소형 소방차를 많이 도입하여 골목길이나 주택화재에 기동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 둘째, 소방행정의 예방 및 실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전 건물들의 도면을 확보하고 소방시물레이션을 제고시켜야 한다. 소방관들에게 건물 위치나 건물특수성 등 도면프로그램을 지급하고 해독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건물외벽도 관할관청과 협의하여 가연성마감재를 다 뜯어내고 불에 견디는 외장재품으로 교체하도록 소방법규를 고쳐야 한다. 셋째, 소방관의 실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소방학교에서는 현장소방교육에 치중하고 모의실전훈련을 매일 해야 한다. 과거의 화재사건을 반복해서 교육해야 한다. 이론교육을 대폭 줄이고 현장기술교육, 실전조치등을 강화해야 한다. 결코 죽을 사고가 아니면서 죽어야 하는 이런 고질적인 한국형 사고는 이제 혁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구호를 생각을 하면서 소방의 근본적인 문제가 뭔지 정신 차리고 반성하고 교훈삼아야 한다. 그래도 국민들이 믿을 것은 소방관들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진옥 2018-01-05 20:58:26
소방관!
한가정의 아버지고 어머니며,아들이고 딸이며,사위이고 며느리다!
장렬히 산화하라 요구하지마라!
요구하지 않아도
이미 장렬히 산화해온 소방관들이다!

이진옥 2018-01-05 20:53:34
그중 한명은 초동지휘를 책임지는 팀장이다!
직원1명이 휴가등 유고가생기면 팀장포함2명이서 불을끄고,인명구조를 해야한다!
그나마, 대도시는 타센터의 접근이 빠르다.
그래서 그나마 버티고 있을뿐이다!
지방의 경우는 인근센터 접근에 10분이상이 걸린다. 어쩌란 말인가? 2명이?
소방관 불안나면 논다고 인원증원 필요없다고 말한 위정자들이 책임져라!
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한죄 밖에 없다!
장럴히 산화하지 않고도
내국민을,내시민을,내이웃을,내가족을 구할수있게 해주길 바란다!

이진옥 2018-01-05 20:42:03
장렬히 산화하는것이 소방관의 자세다?
작금의 사태가 있기전까지
우라나라 위정자와 공직사회. 그리고, 사회전체가 소방관들의 장렬한 산화를 요구할만큼 했는지 나는 묻고싶다!
무얼 했는데? 장렬한 산화를 요구하는가?
인력이 부족하다고,장비가없다고 외혀댈때 누구하나 관심가졌는가? 지금의 소방체계가 갖춰지기까지도 수많은 소방관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을뿐 과연 누가 안전에 관심을 가져서 이루어진 것인가?
29년전과 다름없이
지금도 한센터에 진압대원은 소방차2대인원5명, 그중2명은 장비조작요원이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