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교통·행정 중심 ‘연원역’ 기념조형물 설치… 제막 행사

연원역의 북 벤치 연원시장 상가에 북 벤치 형태로 건립된 연원역 조형물.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 연수동 역사가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열린 공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오후 연수동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는 의미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연수동은 청사 광장에 ‘연원역(連原驛)’ 기념조형물을 설치하고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제막행사를 가졌다.

연수동은 조선시대 물류와 행정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아우르는 역참(驛站) 업무를 총괄하며 번성했던 연원역 유래를 주민들에게 알려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

북 벤치 형태로 제작된 조형물에는 조선시대 실록에 근거한 연원역 유래와 규모를 비롯해 그곳을 책임지던 조선시대 관직인 찰방 업무와 행적, 연수동 옛 지명에 대한 설명, 연원시장 유래 등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동편 마을회관 한쪽에 위치해 존재조차도 모를 정도였던 ‘연원역 유래비’와 서편 마을회관 옆 연원도 찰방 ‘이승열(李升烈) 유애비(遺愛碑)’도 지난 연말 회관 앞으로 옮겨 안내판을 설치했다.

연원역 유래비는 과거 번성했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1991년 10월 8일 동편 마을회관 옆에 건립했다.

‘이승열 유애비’는 순조 14년에 세운 송덕비로, 강원도와 삼남(三南)에 수해가 심한 해에 자신의 녹봉으로 민생(民生)을 구휼한 내용이 비(碑)에 기록돼 있다.

연수동 지역은 현재 주공1·2단지아파트가 들어선 주변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인마와 물류 이동이 빈번해 역참(驛站)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된 찰방(察訪)이 근무하던 곳이었다.

찰방은 역리(驛吏)를 포함한 역민 관리, 역마 보급, 사신 접대 등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지난해 10월 연수종합상가가 연원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도 연원마을 옛 지명을 살리고 번성했던 과거 역사를 기리기 위한 주민들의 열망과 맥이 닿아 있다.

연수동 역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세상에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든 이는 연수동에 뿌리를 두고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박대성 전 시의원이다.

박 씨는 오래전부터 조선시대의 실록 등 역사자료를 꼼꼼히 살펴 연원역에 관한 기록을 찾아냈다.

박 씨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연수동을 번화한 신시가지로 알고 있지만, 과거에도 연원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지역”이라며 “기념조형물과 유래비가 충주의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잘 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수동은 주민들의 힘으로 지키고 새롭게 선보이게 된 동(洞) 역사를 잘 보존하고 스토리텔링화 하는 등 지역의 소중한 자원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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