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순회 약속 이행 및 백제세계유산센터 유치 협조 요청

(동양일보 류석만 기자)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사무실 공주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7년 3월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공동출자를 통해 재단법인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추진위 사무실을 백제문화제 공동 개최지인 공주시와 부여군에 2년을 주기로 순회하며 소재시키기로 결정했었다.

당초 합의대로라면 2015년 3월 공주시로 이전해야 맞지만, 2013년 2월 부여군으로 이전한 뒤 5년 가까이 눌러 앉아 있는 상태다.

더구나 충남도와 롯데 간 백제문화단지 위탁운영계약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백제문화제추진위 사무실을 이전했어야 했다.

또 롯데 측은 수시로 부여군 백제문로 455 백제문화단지 내에 있는 추진위 사무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임만큼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롯데 측은 사무실을 비워주지 않자 지난 4일 연 3000만원의 임대료와 매출보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2014년 잦은 이사가 예산낭비에 해당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추진위 사무실 이전을 최대한 자제해왔던 추진위로서는 롯데 측의 요구 등에 따라 사무실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무실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초 합의에 따라 공주시로 이전하면 되지만, 부여군의 반대가 거세다. 공주시는 순회 소재 원칙에 따른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사무실 무상 제공을 제시했지만, 부여군은 백제문화제의 원조라는 입장 등을 내세워 사무실 이전을 반대하면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추진위 사무실 이전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오시덕 공주시장과 이용우 부여군수 등은 백제문화제추진위 회의실에서 추진위 사무실 이전문제 등을 논의한데 이어, 실무자 회의에서조차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공주시는 부여군이 당초 합의를 지키지 않고 추진위 사무실 이전을 반대한다면 현재 대전 둔산동에 소재한 백제세계유산센터의 공주 이전에 부여군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백제세계유산센터 유치는 공주, 부여, 익산 모두의 희망사항이다. 백제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와 부여, 익산 세 곳 중 한곳으로 이전해야하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커 아직까지 대전에 머물러 있다.

공주시가 이번 백제문화제추진위 사무실 이전 문제와 백제세계유산센터 유치 문제를 연계시킴에 따라 부여군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공은 부여군으로 넘어간 상황으로, 부여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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