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을 받고 있는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라는 주장과 부실 대응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상반된 여론이 인터넷 상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안전 지키려면 제천 소방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화재 당시 건물 2층에 사람이 많이 있었지만, 소방 당국은 유리창을 깨지 않고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자는 강력하게 처벌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목숨이 걸린 문제를 감정에 호소해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채찍을 가해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제천 소방관은 무능한 변명자’ ‘제천참사는 소방공무원의 총체적 직무유기’ 등 지난 20∼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부실한 초기 대응에 책임을 물어 제천 소방관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맞서 소방관들에 대한 처벌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글도 지난 15일부터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글을 올린 한 청원자는 “많은 목숨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목숨 바쳐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을 처벌하면 누가 국민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겠느냐”며 “소방관들의 처우와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소방관 처벌 중지’, ‘소방관 처벌 반대’ 등의 청원글이 지난 15일부터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청원글 중 가장 많은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는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3만3773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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