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광천전통시장 ‘불’
신고 5분만에 현장 도착
소방대 헌신 성공적 진화

(홍성=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자칫하면 큰 불로 번지는 전통시장 화재지만 골든타임 준수와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화재피해를 막아냈다.

3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8시 23분 홍성군 광천시장에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한 주민은 “타는 냄새가 나 상가를 살펴보니 건어물 상회 2층에서 연기가 나는 게 보인다”고 급박하게 전했다.

홍성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광천시장은 젓갈과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점포 25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겨울철을 맞아 보온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대형 화재 우려가 큰 곳이다.

도 소방본부는 신고접수 즉시 광천시장에서 1.74㎞ 거리에 있는 홍성소방서 광천119안전센터 등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마침 교대 점검 중이던 광천119안전센터는 두 개 팀 13명을 접수 1분 만인 8시 24분 출동시켰고, 소방대는 8시 29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접수와 전파에 1분이 걸렸고, 출동 후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소방대는 도착 직후 2개 팀으로 나눠 한 팀은 건물 계단을 통해 옥내에 진입해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고, 또 다른 팀은 불꽃이 보이기 시작한 2층을 향해 소방수를 쏘며 화재를 진압에 나섰다.

건물에 진입한 팀으로부터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소방대는 화재 진압에 집중, 불길을 잡으며 옆 건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날 화재 진압에는 지역 의용소방대원들도 동참했으며, 인명 피해 없이 2층만 소실돼 소방서 추산 88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소방대는 한파로 얼어붙은 2층 주방 수도관을 녹이려고 7일 동안 전기 히터를 가동했다는 상가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송원석 광천119안전센터장은 “전통시장은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고 가연성 소재가 많아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의 빠른 신고와 화재 출동 골든타임 확보, 신속한 초기 대응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시장 또는 복합건축물에 대한 신속한 현장 대응 훈련과 팀 단위 의사결정 훈련 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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