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명 중 11명 시장·군수 도전…청주 4명 최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원들이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군수 등 기초단체장 출마가 봇물을 이루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도의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0명 중 11명이 기초단체장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오는 4월부터 열리는 임시회는 반쪽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시·도의원이 직을 바꿔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갈 경우 선거일전 90일(3월 15일)까지 사직을 해야 한다.

현재 도의원 중 청주시장 출마가 4명으로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희(청주5) 도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교육·환경·안전·관광 등에 자신의 구상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임헌경(청주 7) 도의원은 지난 1일 “지금 청주는 겁 없는 도전정신과 강한 추진력을 지닌 당찬 시장이 절실하다”며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연철흠(청주9) 도의원은 지난 5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한 시민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 소속 김양희(청주2) 의장도 청주시장 도전에 나선다.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의장인 김 의장은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의장은 7일 청주시 흥덕구당원협의회위원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한국당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으로 현직 당협위원장의 공직선거 출마 시 사퇴 규정을 완화한 만큼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 임회무(괴산) 도의원은 지난 5일 “25년간의 공직과 도의원을 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사는 괴산을 만들겠다”며 괴산군수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10대 도의회 전반기의장을 지낸 한국당 소속 이언구(충주2) 의원도 충주시장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재창(한국당·단양)·김인수(민주당·보은) 부의장도 각각 단양군수와 보은군수 출마의지를 굳힌 상태다. 사실상 공식 출마선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당 소속 윤홍창(제천1)·강현삼(제천2) 의원은 제천시장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와 관련, 건물 실소유주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강 의원의 행보가 변수다.

경찰은 강 의원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피의자로 전환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이광진(음성2) 의원은 음성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도의원직을 자진사퇴한 최병윤(음성1) 전 의원과 민주당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인구 수 만~수십만 명 단위 기초단체장의 권한은 막강하다”며 “수백·수천억원의 예산집행과 인사권 등 도의원이 경험하기 어려운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너도나도 체급을 올려 시장·군수 출마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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