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최민정, 여자 쇼트트랙 1000m서 함께 엉키며 너머져
상대팀, 작전 읽은듯 초반부터 치고나가...최, 3관왕 꿈 깨져

▲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한국의 심석희(오른쪽)와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를 남겨 놓고 레이스 도중 엉켜 넘어지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 나섰다.

심석희는 스타트에서 선두로 나섰지만 곧바로 내려와 최민정과 함께 3위, 4위 자리에서 선의의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가 출격해 최소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동시에 넘어지면서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사고는 9바퀴를 도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벌어졌다. 하위권에서 틈을 노리던 최민정이 가속도를 붙이고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3위로 달리던 심석희와 엉키면서 동시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특히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깨졌다. 이미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최민정은 이날 1000m까지 차지할 경우 2006년 토리노대회의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준결선에서 심판판정 끝에 어드밴스 기회를 받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결선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으며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기회를 날렸다.

최악의 결과였다.

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하면서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쉬자나 스휠팅(1분29초778)이 차지했고, 킴 부탱(캐나다·1분29초956)이 은메달,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1분30초656)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패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이에 앞서 김아랑(고양시청)은 아쉽게 결선행에 실패했다.

준결선 1조에서 킴 부탱, 발레리 말타이스(이상 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와 레이스를 펼친 김아랑은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킴 부탱과 부딪히며 중심을 잃을 뻔하는 위기도 맞았다. 침착히 레이스를 이어가던 김아랑은 3바퀴를 남기고 치고 올라갔다.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노렸지만 끝내 2위 자리를 뺏지 못했다.

여자 1000m는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텃밭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끼리 부딪혀 넘어지는 불운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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