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양승조·이상민 시·도지사 선거 출마의지 확고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출마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의원들은 선거 완주의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현역의원의 출마조건은 도민 지지도가 높고 어려운 지역이다. (다른 지역은) 원내 1당을 지키기 위해 선당후사 해주시고 출마를 자제해 달라”며 “현역의원 2명 이상은 출마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현재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는 곳은 대전 유성을(이상민)·충북 서원구(오제세)·충남 천안병(양승조) 등 1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의 출마가 모두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은 10여명의 현역 의원이 사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현재 원내 1당인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6석)과는 5석 차이다.

현역의원들은 현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본선 진출시 5월 13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질 경우 원내 1당 지위를 잃는 것은 물론 6.13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유지할 수 없는 위기감에 중앙당에서는 출마 자제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오제세 의원은 6일 “당 지도부의 ‘현역의원 출마 제한’은 불공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오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 제1당과 기호 1번 유지’라는 당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출마를 준비하는 의원들에게는 다소 과한 가이드라인”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현재 한국당과 5석 차이인데 저 쪽에서도 1~2곳 출마 의원이 나오면 7석 정도 여유가 있다”며 “그런데 현역 출마를 2~3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필요 이상의 제한으로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해야 할 당의 입장에서는 과한 언급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민들이 공정하게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 이달 중순까지 충북도내 시·군을 돌며 제 이름과 정책을 알리고 4월까지 경선 준비에 충실하겠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의원은 지난 5일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완주의사를 나타냈다.

양 의원은 “예를 들어 서울에 4명이 출마를 한다고 해도 당선인은 1명뿐이다. 한국당도 그만 큼 빠질 것”이라며 원내 1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전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전국을 보면 대전·충남을 제외하고 현역의원들의 경쟁력이 같은 당 다른 후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과정을 거치면) 저와 양 의원 정도만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자가 될 것이다. 이는 원내 1당 수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 공천심사에서 현역 의원에 대해 10% 감산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015년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10% 감산을 한다는 조항을 당규에 신설했으며, 이 규정이 현역 의원에게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후보 경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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