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개교 중 35% 수도권·25% 제주 선택
영남권은 3위 밀려…경주·포항 지진 여파

▲ 지난해 4월 청주 수곡초 수학여행 출발 현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경주·포항 지진 여파로 충북도내 학교들이 수학여행지로 전통적으로 선호해 온 경주 등 영남권보다는 제주와 수도권을 더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수조사결과 도내 479개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385개교(80.4%)가 올해 수학여행을 떠난다.

나머지 94개교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소규모 학교는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을 격년으로 벌인다.

수학여행 실시 학교 385개교 중 373개교는 국내를, 12개교는 국외를 수학여행지로 정했다.

행선지는 수도권이 가장 많았다.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 중 35.5%(137개교)가 수도권을 수학여행지로 선택했다.

제주가 97개교(25.1%)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행선지는 영남권(36개교), 호남권(33개교), 강원권(20개교), 충청권(6개교) 등의 순이었다.

2016년까지 도내 학교들의 수학여행지 1순위였던 영남권을 선택한 학교는 경주 11개교 등 36개교에 그쳤다. 경주 등 영남권은 2016년 9.12 경주 강진 이전까지 초등학교 위주로 도내 학교들이 가장 선호하던 수학여행지였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포항에서 규모 4.6의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불안감이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학여행을 결정한 학교 가운데 332개교는 참가 학생을 100명 미만으로 하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떠난다. 수학여행 인원이 100명을 넘으면 2개팀으로 나누어 편성해 코스를 달리한다.

42개교는 중규모(100∼149명)로 움직이기로 했고, 11개교는 대규모(150명 이상) 수학여행단을 꾸린다. 학교마다 규모에 맞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진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포항 여진이 발생하며 초등학교 위주로 경주 대신 수도권과 제주를 행선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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