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 레이스’ 시작
충북, “3자대결 필패” 추대위 출범 단일화 본격화
충남, ‘양자구도’ 양상…세종, 보수후보 간 이견 커

▲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 (가나다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두고 재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현직 교육감에 맞선 후보들의 단일화 카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에선 진보 후보 단일화가, 충북에선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고 있다. 반면 세종은 보수 후보들 간 이견이 커 후보 단일화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하게 중도·보수 성향인 대전은 진보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전에선 중도·보수 성향의 설동호 현 교육감에 맞서 진보진영 후보로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같은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지역 시민교육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2018’의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선거인단투표(60%)와 여론조사(40%) 방식의 경선을 거쳐 다음달 14일 단일후보가 선정될 예정이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지철 현 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간 ‘2파전’ 양상이다.

충남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가나다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2014년에 이어 김지철 교육감과 리턴매치에 나선 명 전 교육의원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다. 김지철 교육감 역시 당분간 교육감 직을 수행하고 적당한 시기에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감 선거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선거구도는 재선을 노리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의 ‘독주’에 맞서 중도·보수 성향의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충북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가나다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두 예비후보는 같은 고향(옛 청원군 강내면)에다 초·중·고·대학까지 동문으로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 지난 선거 때 진보 단일 후보에 다자 보수 후보가 패한 기억도 있다. 2014년 선거 때 진보 단일 후보였던 김 교육감의 득표율은 44.5%, 보수 성향 후보 3명의 득표율 합계는 55%로였다. 이 때문에 중도·보수 진영에서 일찌감치 ‘단일화 없인 필패’라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충북교육감추대위원회’(가칭)가 출범해 활동에 들어갔다. 추대위는 중도·보수성향의 교육·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경력자, 퇴직 교사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두 예비후보를 만나 단일화 추진의 뜻을 전달하고, 후보 측 관계자들의 추대위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여론조사 지지율과 공약 검증, 도민 설문조사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수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장은 “11일 추대위원 구성 등을 마쳤고, 조만간 두 예비후보 측과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종은 보수진영 후보들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진보 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과 보수진영 다자 후보간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세종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가나다순)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태호 중부대 교수.

현재 중도·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최태호 중부대 교수,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등이 공식 출마회견을 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예비후보 직전까지 특정 후보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