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15일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당진시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국가무형문화재 75호) 전시·체험부스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올해 축제에 쓰일 큰 줄 제작도 마무리되면서 5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온 기지시줄다리기 변천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1일 당진시에 따르면 줄다리기 문화는 벼농사 재배권 마을에서는 대부분 행해지던 민속놀이지만 기지시줄다리기의 경우 농경문화와 해양문화, 여기에 난장문화가 접목되면서 독특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여타 줄다리기와는 차별화 된다.

기지시(機池市)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줄틀을 보관하는 연못이 있는 시장마을이었던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는 지역의 농경문화와 시장문화, 어촌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존재하는데 이중 기지시 시장이 발달하면서 내포지방의 교통 요지였던 기지시에 난장을 세우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줄다리기를 했다는 설이 시장문화가 결합됐다는 주장을 뒷받침 한다.

기지시 시장이 예덕보부상이 서울로 오가던 길목에 있었던 탓에 300여 년 전부터 한 달에 장이 12번이나 섰을 정도로 기지시 줄난장은 호황을 이뤘가며 오늘날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쓰이는 줄인 암줄과 수줄은 각각 무게 20t, 길이 100m, 직경 1m가 넘는 거대한 규모인 줄난장으로 변천해 왔다.

줄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농경사회에서 작게 만들던 줄은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으며 인근 안섬 지역에서 닻을 만들던 방식이 도입되면서 줄틀을 이용해 큰 줄을 만들게 된다. 다른 지역의 두 줄 꼬기 방식과 다른 당진만의 세 줄 꼬기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올해도 오는 4월 12~15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수상(水上)과 수하(水下)가 겨루는 축제의 백미 줄다리기는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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