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용 조영제 '리피오돌' 공급중단 위기

간암 원인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간암 환자들에게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간암 치료법 '경동맥화학색전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대체 치료법을 찾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 치료법에 쓰이는 조영제 '리피오돌'의 제조사인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가 약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한국에 이 약을 더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게르베코리아는 리피오돌의 약가를 500% 인상해 달라고 심평원에 요청했다.

'리피오돌' 제조사측은 앰플당 5만2560원으로 책정된 리피오돌의 국내 공급가가 지나치게 낮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리피오돌' 공급중단이 가져올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피해를 우려해 리피오돌의 공급중단과 국내시장 철수는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공급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회사의 입장을 청취하고 복지부와 논의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의 중'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리피오돌의 재고 물량은 두 달 분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피오돌'은 경동맥화학색전술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물질로 마땅한 대체의약품이 없다. 대체치료법인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화학색전술은 '리피오돌'을 사용하는 통상적 경동맥화학색전술이 적용되는 환자 중 소수만 대체할 수 있어 제한적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이 불가능해질 경우 환자들은 표적항암제나 간 절제술 등 더 고가의 치료를 해야 해 실질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대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은 '리피오돌'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회사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와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3일 '리피오돌'의 제조 판매사인 게르베코리아에 대해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8500원이던 약값, 26만원으로 폭등, 그 이유를 묻는다'는 성명을 통해 '게르베코리아가 리피오돌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에 리피오돌이 최초 도입된 1998년 앰풀 당 가격은 8470원이었으나 2012년 5만2560뭔으로 6배 넘게 올랐고, 이제 6년 만에 애초 가격보다 37배 넘는 26만2800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1954년 미국에서 허가받아 환갑이 넘은 약이 어느새 독점적 지위를 획득해 환자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측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약품) 특허권은 권리로서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며 '게르베는 공급 중단을 운운하며 한국 환자들을 협박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대해서 병행수입 등 리피오돌의 안정적 공급 방안과 리피오돌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 확보 방안 등을 신속히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청의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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