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즉석식품 등 가공식품의 소비가 많아지자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리며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정부의 물가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에 대한 가격을 분석한 결과, 카레·컵라면·시리얼 등의 전월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카레(4.3%)·컵라면(2.2%)·시리얼(2.0%) 등 15개로 많았다. 오렌지주스·생수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카레와 냉동만두는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콜라(11.9%)·즉석밥(8.1%)·설탕(6.8%)·어묵(5.8%)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즉석밥·밀가루·시리얼·라면·국수 등 ‘곡물가공품’과 설탕·간장·참기름 등 ‘조미료류’의 가격이 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석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정부의 물가 조절 정책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식품업계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가격 억제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 A(49)씨는 “즉석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점점 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구입하는 소비자측면이 아닌 업계의 이득만 올리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소득이 적은 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소비자 B(32)씨는 “정부가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해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주로 서민들이 즐겨찾는 음식은 특별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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