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모 “100% 여론조사 방식 수용할 것” 전격 제안
심의보 “공명정대하다면 참여”…일방통보는 “불편해”
24일 후보등록…주말에도 양 측 만남·논의 전혀 없어

왼쪽부터 심의보, 황신모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후보 등록을 목전에 둔 시점에다 양 예비후보 간 이견이 여전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100%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심 예비후보의 (이전) 제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황 예비후보는 “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상대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자”며 “심 후보와 여론조사를 위한 몇 가지 사항을 합의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합의사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예비후보가 직접 나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재된 조사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게 황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황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뒤 심 예비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했으나 심 예비후보의 부재로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단일화 상대인 심 예비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심 예비후보 측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황 예비후보의 단일화 추진 발표를 문제 삼았다. 최근 권기창 전 충북학부모연합회장 등 지역 교육계 인사들의 중재로 마지막 단일화를 위한 원칙적인 동의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과정과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황 예비후보가 일방적인 통보에 나선 것은 저의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양 측의 온도차가 큰 상황에서 양 측의 막판 단일화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황 예비후보의 발표 이후 주말을 지나면서까지 두 예비후보 측이 단일화와 관련해 서로 만나거나 유선 등에 의한 협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 예비후보는 “공명정대한 방법의 단일화에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여론조사는 심 예비후보 측이 앞선 단일화 당시부터 주장하던 방식으로 양 측이 전향적인 세부 안 조율에 나선다면 막판 여론조사를 통한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2차 단일화 추진에 나섰던 충북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충북교추본)은 지난 16~17일 진행한 모바일 투표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남수현 충북교추본 사무총장은 “두 후보 간 단일화 조율 결과를 지켜본 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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