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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마음과 해윰
풍향계/ 마음과 해윰
  • 이동희
  • 승인 2018.06.1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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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인간의 생각은 매우 위대하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사상은 화엄경의 중심 사상으로 일체의 제법은 마음의 인식 차이이고 존재의 본체도 마음먹기 달려 있다는 것이다. 곧 모든 것은 오르지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다면 마음과 생각은 별개인가? 혹은 무슨 차이일까? 감정과 이성이란 말을 생각하면 차이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감정이 마음이라면 이성은 생각을 표현하다고 보면 된다. 혹은 마음이 밭이라면 생각은 그 밭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이라 보면 된다. 깨끗하고 비옥한 밭에서 자라는 식물의 열매도 좋을 것이다. 좋은 마음은 좋은 생각을 낳고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이끌고 좋은 행동은 좋은 습관을 좋은 습관은 좋은 인생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근간이 되는 마음을 어떻게 잘 가꾸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대승불법에서 마음은 생명상태라고 본다. 생명상태를 스프링으로 비유하면 힘을 주어서 쭉 펼쳐 놓기도 하지만 자칫 실수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즉 굳은 가치관과 신념은 자신의 내적 가능성을 믿고 실천하면 마음속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이는 마음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음이 생각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우리말에 “해윰”이라는 말이 있다. 해윰은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생각하다”라는 뜻의 옛말 “혜다”의 명사형이다. 혜윰은 “헤아리다” “생각하다”라는 뜻을 가진 “혜다”의 어간 “혜-”에 어미 “-움”이 결합한 명사형이다. 즉 “혜윰”'은 현대어로 풀이하면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며, 옛말 “혜다”의 파생 명사로 “혬”이 쓰였고 명사 “생각/헤아림”에 대응하는 말도 “혬”이다. 현대어로 “혜다”는 “(수를) 세다” “헤아리다”로 변하여 사용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Descartes, René)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유명한 말을 남기었다. 이는 세상 모든 것의 존재를 의심스러운 것으로 보더라도 생각, 즉 의심을 하는 자신의 존재만은 의심할 수가 없다.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회의 할 수 있지만 현재 회의하고 있는 나의 존재는 결코 의심 할 수 없는 명확한 실체임을 증명한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파스칼(Pascal, Blaise)은 “생각하는 갈대(Roseau Pensant)”라는 말을 남기었는데 이는 인간을 비유하여 한 말로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팡세”의 서두에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즉,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mais c'est un roseau pensant'라고 하였다. 이는 성서 가운데 “상한 갈대”(마태오의 복음서 12:18∼22, 이사야서 42:1∼4)에서 유래하며, 인간은 광대무변한 대자연 가운데 “한 개의 갈대”와 같이 가냘픈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생각하는 데 따라서 우주를 포옹할 수도 있는 위대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생각하는 갈대”란 위대함과 비참함을 함께 지닌 말로 모순된 양극을 공유한다. 인간 존재와 그 밑바닥으로부터 싹트는 불안을 상대로 인간은 자연 앞에서는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매우 미약한 존재이지만 생각을 할 수 있으므로 그 어떤 존재보다 위대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변화무상한 지식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다변화 되어가는 시대에 적응하며 우리의 고유 말을 찾아 간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고유 말로는 가시버시는 부부, 가온은 가운데, 다솜은 사랑, 눈솔은 눈이 쌓인 소나무솔, 모해는 모퉁이를 비춰주는 해, 꽃가람은 꽃이 있는 강, 예그리나는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 아리아는 요정, 비나리는 축복, 나비잠은 갓난 아기가 두 팔을 머리위로 벌리고 편히 자는 잠, 여우별은 궂은 날 잠깐 났다가 숨는 별, 은가람은 은은히 흐르는 강,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 다소니는 사랑하는 사람, 라온은 즐거움, 라온제나는 기쁜 우리, 라온힐조는 즐거운 이른 아침, 해윰은 생각이다. 이렇게 순수우리 말이 많지만 기억하고 생각해야 할 것은 해윰 이라는 말이다. 오늘도 순수우리 말인 라온 해윰이라는 즐거운 생각만 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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