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키즈’ 정우택·정진석, 정치활동 함께한 이인제 등 ‘조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영면을 바라는 충청지역 정가의 애도가 이어졌다.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23일 오후부터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충청권 전·현직 정계인사들이 모여들었다.

‘JP 문하생’으로 정치를 시작한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일제히 고인의 영정 앞에서 넋을 기렸다.

특히 초선의원 시절 자민련 대변인을 지낸 한국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이날 오전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구에서 제일먼저 달려와 ‘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정우택·정진석 의원은 JP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의 충청권 정치인이다.

정우택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 한때 JP의 뒤를 이어 충청권 대표 정치인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4년간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1998년 DJP 공동정부(연립정부) 출범 이후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다. 2002년 자민련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때도 당을 지키다 2004년 총선 이후에 탈당했다.

정우택 의원은 “항상 여유와 위트가 있는 정치를 추구하셨던 분으로 정치가 각박한 데도 불구하고 항상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후배들에게 인상적이었고 모든 것을 원만하게 타결해가는 성품을 갖춘 분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대를 이어 JP와 인연을 맺은 정진석 의원은 JP를 ‘정치적 아버지’로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친인 정석모 전 의원은 JP와 공주고 동문이고,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당선됐다.

정 의원은 이후 자민련 대변인을 지내며 JP의 입으로 활동했고, JP는 정 의원이 2014년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격려 방문을 할 정도 정 의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정진석 의원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걸출한 지도자였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히 공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며 “보름 전 문병을 가서 손만 꼭 잡아드리고 왔는데 비로를 접하니 가슴이 먹먹하다”소 슬퍼했다.

‘JP 사단’이라고 할 수 없지만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나섰던 이인제(논산·계룡·금산) 전 의원 역시 JP와 정치활동을 함께한 바 있다.

민자당과 신한국당, 새천년민주당을 거쳐 2002년 자민련에 입당한 이 전 의원은 곧장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에 임명됐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출마에 앞서 지난 4월 서울 청구동 자택을 찾아 JP 덕담을 들은 바 있다. 당시 JP는 이 전 후보에게 “걱정할 거 없다”, “빛나는 충청을 만들어라”, “당선돼서 돌아와라”며 힘을 실었다.

이 전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종필 전 총리께서 운명하셨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분이시다. 5.16을 주도했고 박정희를 도와 산업혁명을 성공시켰다”며 “민주화과정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셨다.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셨다. 이제 편히 잠드시라, 따뜻한 거인이시여”라고 추모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는 24일 오후 조문을 다녀왔다. 27일 오전 6시 30분에 발인제를 지낸뒤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묻혀 있는 부여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영수 기자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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