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청주 지역에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청주시장 뿐만 아니라 청주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청주시의원 37명 중 민주당 의원이 23명으로 자유한국당 13명과 정의당 1명에 월등히 앞섰다.

4년 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내준 주도권을 다시 찾은 것이다. 당시 청주시의회는 전체 38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1석을 차지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17석을 압도했다. 4년 만에 입장이 뒤바뀌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도 시의회 다수당이 집행부 수장을 차지한다는 공식이 깨지지 않았다.

청주 지역은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가 첫 도입된 4회 지방선거부터 이번 7회 지방선거까지 모두 시의회 다수당이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문제는 이런 경우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역할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소속 정당 자치단체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소신을 갖고 반대하거나 비판할 수 시의원들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 든다.

자칫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해 감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 제2회 청주시의회는 이런 우려를 씻어 낼 수 있는 의회를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 서민 생활이 말이 아니게 어렵다. 이런 상황에 청주시의회가 집행부 감시를 소홀히 하거나 외면한다면 다시 한 번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왜곡하고 간과할 경우 다음번 선거에서는 참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청주시민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 시킨 것을 잊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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