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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식구와 마누라
풍향계/ 식구와 마누라
  • 이동희
  • 승인 2018.07.15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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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좋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헌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이웃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며 만남을 유지하는 삶을 소망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안식구와 떨어져서 생활해보니 식구가 제일 소중하더라! 안식구를 만나니 저절로 기운이 나는 모습을 옆에서 느끼니 더불어 엔돌핀이 솟는다. 우리 마누라는 나한테 최고로 잘해!라며 마누라를 자랑하는 모습은 행복해 보이고 진실된 삶을 살아온 모습이 보인다. 반백년을 지나온 삶을 살아보니 삶이 더욱 애착이 가고 좋은 사람들은 더욱 더 함께 하고 싶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 중 최고로 좋은 소중한 사람은 부부라는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이다. 안식구나 마누라라는 말이 어색한 듯 하지만 매우 정감어린 말이다. 듣기 좋고 편안하며 우리의 조상부터 사용해온 정감어린 말이다. 나의 소중한 보석 식구, 나의 소중하고 귀한 사람 마누라에 대하여 오늘은 논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식구란 무엇인가? 식구(食口, 家族, Members of a Family)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혹은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마누라는 무엇인가? 마누라는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 혹은 중년이 넘은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어학사전은 설명한다. 하지만 마누라의 유래를 살펴보면 마누라는 조선시대 말기 세자빈에게 쓰였던 존칭으로 마노라에서 온 말이다. 마노라는 조선시대 중기 마마와 별 차이 없이 사용되다가 말기에는 마마보다 한 급 아래의 칭호로 쓰였다. 그러다가 늙은 부인 또는 아내를 낮춰 일컫는 마누라로 바뀐 것은 백여 년 전 쯤 이다. 당상관(堂上官) 벼슬아치에게만 쓰이던 영감이 마누라의 상대어로 사용된 것도 이 무렵으로 추정한다. 또 다른 유래로 마누라는 고려 후기 몽골에서 들어온 말로 조선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 처럼 마마와 같이 쓰이던 극 존칭어이다. 따라서 존칭어로서 마누라라는 몽골어가 들어온 최초 시기는 1231년(고려 고종 18년)으로 예측한다.

또 다른 측면의 역사적 기원을 살펴보면, 마누라는 15세기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마노라로 처음 나오며, 마노라는 주인(公)의 의미이다. 이두편람(吏讀便覽)에서도 마노라에 대해 노비가 주인을 이르는 말 혹은 비천한 사람이 존귀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 기술하였다. 그런데 한중록(閑中錄)에서는 마노라가 왕, 왕대비, 세자, 세자빈 등과 같은 궁중의 높은 인물을 직접 지시하는 데 쓰이고, 대비마노라, 선왕마노라, 웃전마노라 등으로 활용되어 궁중 인물과 결부된 존칭의 호칭으로 쓰였다. 이를 보면 근대국어의 마노라는 궁중이라는 특수 사회에서 쓰이던 궁중어로 추측한다. 더불어 그 시절에는 존칭(尊稱)어로서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적용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가 울면 3년간 재수 없다',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서는 안 된다' 등의 말이 있어 남성 중심 사회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을 많았는데 중국 속담에도 '좋은 닭은 개와 싸우지 않는다'라는 남자의 대범함을 보이는 말인 듯하나 여성은 아예 상대가 안 된다는 여성비하의 말이다. 우리 사회는 많이 변하였고 남녀차별은 거의 없는 양성평등사회이다. 현 사회는 남자의 일도 여자의 일도 구분이 없고 여성이 뛰어난 분야도 많이 있다. 남자는 집을 만들고 여자는 가정을 만든다고 하며 가정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고 그 여성이 곧 우리의 어머니 이다.

학창시절 어는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식구 즉 먹는 입이라 하였다. 가난한 시절과 비속어로 비취어 싫다고 하였다. 하지만 어원은 변화하고 바라보는 측면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보인다. 식구나 마누라 아저씨 아줌마라는 말이 어찌 보면 매우 정감 있는 말이다. 주말이면 종종 나의 소중한 이웃사촌들과 주말 쉼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주말이면 귀촌하여 소중하고 좋은 이웃과 만나 시간을 보내며 형님, 친구, 동생하며 소확행의 삶을 즐긴다. 오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식구! 가장 소중한 사람 마누라! 가장 소중한 말 건강!을 앞세우며 장마철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하며 건강 앞에 사랑과 행복도 존재하니 건강한 삶을 위하여!라며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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