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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피서(避暑)와 보신(補身)
풍향계/ 피서(避暑)와 보신(補身)
  • 이동희
  • 승인 2018.07.2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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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푹푹 찌는 여름!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지난주 26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기온이 40.5도 경북 영천시 신령면이 40.4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인기상장비 관측값으로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나 관측 이래 최고기온인 1942년의 대구 기온 40도를 경신한 값이다. 한반도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밖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열대야란 밤에 최저기온이 25℃ 이상일 때를 말하며, 30℃를 넘으면 초열대야라고 한다. 2013년 이후로 이런 현상이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크며, 시기로는 7월말에서 8월 중순으로 조금씩 당겨지거나 변동이 있는 상황이고 야간 실외온도 값이므로 내부 온도는 30도에 육박할 것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한 여름에는 폭염을 피하여 피서를 떠나거나 이열치열(以熱治熱)하며 몸보신으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오늘은 피서와 보신에 대하여 논해 보자!

피서(避暑)란 무엇인가? 피서란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여 무더위에 시달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영양실조를 일으키며 잔병이 생기고 기력이 쇠하여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더위를 피하여 덥지 않게 지내려는 노력을 하고 오랜 경험을 통하여 피서의 방법을 습득하였다. 계곡은 산과 산 사이에 있어 일조시간이 짧아 서늘하고 물이 있어 더위에 안성맞춤이다. 약수 물을 마시고 계곡에 발을 담그면 시원하며 이를 탁족(濯足)이라 한다. 발바닥에는 많은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와 통하는 것으로 보며 탁족은 온몸의 더위를 잊게 한다. 가정에서는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탁족을 해서 더위를 잊는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몸을 노출시키는 일을 꺼리고 공개된 장소에서 알몸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개울에 나가 목욕 하고 어른들은 해 진 뒤 개울가에 가서 몸을 씻거나 뒤뜰에서 물을 끼얹었다.

보신(補身)이란 무엇인가? 보신은 보약 따위를 먹어 몸의 영양을 보충하는 것으로 몸보신을 대표적으로 말한다. 여름철 몸보신 음식에는 삼계탕 추어탕 장어 소고기육개장 등이 대표적이다. 나라의 임금님께서는 내의원에서 제호탕(醍醐湯)이나 옥추단(玉樞丹)을 만들어 진상하여 더위를 피하였다. 여름철은 음식이 쉬거나 상하기 쉬워 조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더위를 식히는 서민의 음식에는 냉면 냉국 냉콩국 등이 있다. 무더위에 뜨거운 음식은 땀을 나게 하여 찬 음식으로 식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열치열은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려 몸을 보하는 방법이며 이에는 보신탕 삼계탕 영계백숙 등이 있다. 육류는 지방질이 많아 몸을 보하며 여기에 인삼 대추 밤 찹쌀 그리고 기호에 따라 한약재를 넣어 푹 고은 후 뜨겁게 먹으면 원기를 돋우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연일 35도를 웃돌며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최근 폭염은 기상관측 이래 역대급 더위이다. 이 같은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이유는 티베트 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대류권 상층에 자리 잡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위력적인 열돔(Thermal dome)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장마는 끝났지만 보름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이 지난 23일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에 아침 최저기온이 1907년 기상 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11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기준 강원 강릉은 31도로 1907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아침 기온이었다.

요즘 같은 한 여름에는 보양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복날 대표 음식으로 예전에는 삼계탕이었으나 최근은 여름 보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복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이 최근 다양한 소비자들 변화에 따라 장어, 오리, 전복, 낙지, 추어탕, 육개장, 냉족발 등으로 다양화 되었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친 사람들은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계곡 펜션 등에서 피서를 즐긴다. 궁중에서도 삼복더위에 관료들에게 빙과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고 민간에서는 삼계탕 보신탕 등과 같은 음식으로 몸보신을 하였다. 더불어 복날은 흉일로 여겨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의 치료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요즘 같은 4차 5차 산업시대에는 시대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피서와 보신 문화가 탄생하여 사람들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며 이는 정답이 없는 인생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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