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품목 13개 중 10개 증가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수출 실적이 한 달 만에 반등하면서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518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것이며 역대 2위 월간 수출 실적으로 지난 6월 수출은 작년 대비 0.17% 감소했었다.

올해 월간 수출은 1, 2월을 제외하고 3월 이후 모두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수입도 448억8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6.2%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증가했고 국내 생산에 필요한 컴퓨터기억장치와 발전용 액화천연가스 수입이 줄었다.

무역흑자는 70억1000만달러로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1~7월 누적 수출은 6.4% 증가한 3491억달러로 사상 최대이며 1~7월 누적 일평균 수출도 22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월 수출 단가(2.9%)와 물량(3.3%) 모두 늘었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 요인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지목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45.2%), 철강(34.0%), 반도체(31.6%), 석유화학(24.1%), 일반기계(18.5%), 컴퓨터(10.0%), 자동차부품(7.2%), 섬유(6.6%), 무선통신기기(4.0%), 디스플레이(2.4%) 등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4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5월 44.4%, 6월 39.0%, 7월 31.6%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은 처음으로 8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초과했고, 석유제품은 9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했다. 컴퓨터는 16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일반기계는 미국과 중국의 건설·제조업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늘었다. 자동차(-13.5%), 가전(-15.9%), 선박(-73.4%) 등 3개 품목은 부진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다.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올해 수출이 계속 마이너스다.

지역별로는 중국(27.3%), 중남미(23.1%), 중동(21.7%), 독립국가연합(20.4%), 일본(17.6%), 미국(8.8%), 베트남(7.7%), 유럽연합(7.1%)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상승, 중국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라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늘면서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은 수입규제 영향으로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줄었지만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은 늘었다.

대미 수출 증가에도 원유, 액화석유가스, 천연가스, 육류 등 수입이 많이 증가해 7월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 대비 18.8% 감소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1.6%)과 인도(-5.4%)는 완제품 시장 경쟁 심화, 기저효과, 국내 업체의 현지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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