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1%대 저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폭염으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체감물가) 물가와 괴리 현상도 계속됐다.

통계청이 1일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래 줄곧 1%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1%대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폭염으로 채소값이 급등해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체감물가)와 괴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 물가는 폭염으로 인해 한 달 전보다 3.7%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2월 16.7% 이후 3~6월에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달 반등했다. 시금치가 전월보다 50.1%나 치솟았고 배추 39.0%, 상추 24.5%, 열무 42.1% 등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다만 작년 동월에 비하면 채소류 물가는 1.0% 하락했다.

통계청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높지만, 채소값이 작년 7월에도 워낙 높았던 탓에 지표로는 1년 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쌀(33.3%), 고춧가루(41.6%), 고구마(2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0.1%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1% 상승했다.

농축산물 가격은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비 1.6%, 전월비 0.2% 상승에 그쳤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비 1.5%, 전월비 1.3% 올랐다. 축산물은 전월비 3.7%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1.0% 하락했다. 수산물도 전월비로는 3.3% 올랐지만 전년비로는 4.9% 떨어졌다. 농축산물이 포함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비 1.5%, 전월비 0.2%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비 0.4%, 전년비 0.1%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경유는 작년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일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은 ℓ당 1614.05원이고 최저가는 1518원, 최고가는 2298원이다. 경유 값 전국 평균은 1414.69원, 최저가는 1308원, 최고가는 2125원이다. 개인 서비스 요금은 2.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높였다. 외식비가 2.7%,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 높아졌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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