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군북면 대정리 3년전 마을수초제거 효과 만점…대청호 상류지역 전체로 이어지길 기대

녹조발생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군북면 추소리 인근 버드나무숲 주변에 녹조가 가득하다.
2016년 버드나무숲이 사라지기전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옥천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 선착장 주변 모습.
류영훈 대정리 마을이장.
3년전 마을 앞 버드나무숲과 수초를 제거해 녹조예방 효과를 보고 있는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 선착장 주변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져 말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대청호가 해마다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3년 전 마을 앞 버드나무숲과 수초를 제거해 녹조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마을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청호 상류지역인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마을 앞 방아실 선착장 주변에는 3년 전 6600㎡ 규모의 버드나무숲과 수초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었다.

이로 인해 이 주변 수역은 해마다 녹조가 범벅을 이뤄 ‘녹조라떼’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이때까지 주민들은 방아실 마을이 대청호 상류지역의 녹조발원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2016년 류영훈(60·군북면이장협의회장) 마을이장을 중심으로 5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 앞 대청호 수변 버드나무숲을 제거한 후 사정이 달라졌다.

주민들은 마을에 지원되는 댐지원사업비 1500만원을 들여 주민숙원사업으로 마을 앞 선착장 주변의 버드나무숲과 수초를 20여일의 작업 끝에 모두 제거하고 바닥 준설까지 마쳤다.

작업하면서 발생한 버드나무는 잘게 썰어 소 외양간 바닥에 깔 수 있도록 주변 한우사육농가에 무료로 공급했다.

류 이장의 협조를 받아 지난 13일 대청호 상류 수역을 돌아봤다. 버드나무숲 제거 3년째를 맞고 있는 이 마을 앞 선착장 주변 수역은 녹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버드나무숲과 수초가 우거졌던 곳은 비교적 깨끗한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녹조가 극심한 상류 추소리와 소옥천 수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류 이장은 “우리지역 12개 마을에 2000만 원씩 댐지원 사업비가 주민숙원사업용으로 지원된다”며 “주민들이 마을 앞 버드나무를 없애달라고 해서 우리 마을에 할당된 예산으로 버드나무숲과 수초를 제거하고 준설을 했더니 물이 가득차고 녹조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이 버드나무숲과 수초제거로 녹조예방 효과를 보고 있는 류 이장은 대청호 상류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는 버드나무숲만이라도 모두 제거하고 주변을 준설하면 녹조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이장은 이와 함께 마을 주민들을 환경감시원으로 임명하고 행정지도선을 이 마을에 배치하면 녹조발생 원인인 오염원을 차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옥천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