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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 최상류 독극물 방류, 물고기 떼죽음
미호천 최상류 독극물 방류, 물고기 떼죽음
  • 엄재천
  • 승인 2018.09.13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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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접어든 벼농사도 위협
죽어 있는 메기. 미호천 최상류에는 미꾸라지와 붕어 등이 죽어 말라 있는 상태가 확인됐다.
대야리에서 덕정교 사이의 미호천에 고여 있는 물에 죽어 떠 있는 물고기의 모습.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음성군 삼성면에 비상이 걸렸다.

누군가 알 수 없는 독극물을 방류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벼농사에 마지막 물대기를 망쳐 놓았기 때문이다.

13일 삼성환경지킴위원회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커피 색깔의 물이 내려오더니 붕어와 메기, 미꾸라지 등 물고기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가 발생했다.

설성문화제와 음성철결고추축제가 개막하는 지난 12일 축제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 즈음해서 서대석 음성환경지킴위원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물고기 떼죽음과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 위원장과 동양일보 취재진은 축제장에서 벗어나 곧 현장으로 향했다. 전화로 음성군 환경위생과에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도착하자 한 주민은 “몇 일전부터 악취와 함께 검붉은 물이 내렸왔다”며 “처음에는 축사에서 내려왔겠지 생각했는데 물고기들이 죽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상으로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하천의 농도는 많이 희석된 상태였다. 하지만 독극물의 찌꺼기는 하천바닥에 그대로 상흔처럼 남아 있었다. 곳곳에 붕어와 미꾸라지 등이 말라 죽어 있었다. 악취도 심하게 발생했다. 곧바로 군 공무원들이 도착했다. 함께 하천을 올라가면서 탐색하기 시작했다.

미호천의 지류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 쪽은 축사와 연결된 곳이고 또 다른 쪽은 아이스크림 공장과 연결된 곳이다. 탐색조는 축사 쪽을 먼저 살피기로 했다. 축사 인근까지 다달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축사에서 내려온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스크림 공장과 연결된 하수도에서도 독극물 흔적은 없었다. 대야리 상류로 올라가자 좌우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는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류를 따라올라가자 커다른 밭이 나타났다.

농작물을 심기 전 트렉터로 땅을 고른 흔적이 있는데 그 옆으로 도랑이 있었다. 독극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최종지가 이 곳이었다.

땅 주인은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사일 전에 땅에 로타리 쳤고 도랑작업도 했다”며 “하지만 작업 당시에는 도랑에는 물기 하나 없는 뽀송뽀송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로타리 친 밭의 도랑 옆으로 트럭 바퀴자국이 있었다. 결국 누군가 트럭에 독극물을 싣고 들어와 이 곳에서 방류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군 공무원들은 인근 공장을 탐문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서 위원장은 삼성면 파출소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과 경찰은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색출해 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문제는 미호천 최상류에 고여 있는 독극물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농어촌공사 음성지사는 막바지 벼농사를 위해 물을 가두어 놓은 상태다. 대야리와 덕정교 사이의 미호천은 이미 검붉은 색의 물로 가득했다.

이 물은 수확기에 접어든 논에 쓸 수는 없다.

농어촌공사 음성지사 관계자는 “일단 독극물을 희석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문을 열고 방류하고 인근 저수지의 물도 방류해 희석하겠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반드시 범인을 색출해 내야 한다. 농사도 문제지만 이 일로 하천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강조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음성 삼성면 대야리 큰 밭 옆의 도랑. 이 곳에서 독극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
음성 삼성면 대야리 큰 밭 옆의 도랑. 이 곳에서 독극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

 

대야리에서 삼성면 덕정교 앞 보에 고인 검붉은 물. 수확기에 접어든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수문을 막아 놓은 상태다.
대야리에서 삼성면 덕정교 앞 보에 고인 검붉은 물. 수확기에 접어든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수문을 막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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