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군단위로는 처음 …20일 입법예고 주민의견 수렴 들어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북한에 묘목을 두 차례 지원한 경험이 있는 옥천군이 충북도내 군 단위 최초로 남북 교류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섰다.

군은 ‘옥천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20일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 10일까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군의회 정례회 안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정부와 충북도가 추진할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군 차원의 지원 등 북한과 직접 교류의 물꼬를 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가 군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 △북한지역과의 교류협력 사업 △교육·회의·포럼·세미나를 통한 남북교류협력 단체 육성 등 남북교류협력의 근거가 마련된다.

군은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심의·자문기구인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설치안도 조례에 담았다. 이 위원회 위원장은 군수이며 15명 이내로 관계 공무원, 남북교류협력 분야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충북도와 제천시에 이어 최근 청주시 조례도 의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옥천군이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조례 제정을 추진하며 진일보한 남북 협력교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같이 군이 발 빠르게 조례를 제정한 데는 과거 군에서 진행했던 남북교류 성과가 작용했다.

군은 지난 2001년과 2005년 총 6만여 그루에 이르는 묘목을 북한 남포시와 개성공단으로 보내 충북 지역에서 가시적인 남북교류 성과를 낸 바 있다.

조례 제정과 관련해 김재종 옥천군수는 “현재 화해무드에 있는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개선된다면 충북도 차원은 물론 옥천군과 북한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옥천묘목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중요 줄기인 농업·산림 사업에 참여가 가능한 만큼 조례 제정 등 제도를 마련해 남북교류협력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입법예고와 의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12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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