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분과위원회 심의…흙 덮은 뒤 공원 조성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 부지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군사도로 유적이 일부만 보존된다.

충북도는 최근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7세기 무렵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의 군사도로 유구(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파괴되지 않고서는 움직일 수 없는 잔존물) 등이 발견됐다.

충북도 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도로 유구는 해발 150∼160m 능선 정상부에 길이 322m, 폭 5.2∼5.6m의 완만한 'S'자 형태로 남아 있다.

노면에 수레바퀴 흔적이 확인됐고, 주변에서 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 철촉편 등도 출토됐다.

고심 끝에 유적 동쪽 부분 50m 구간만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나머지는 3D 영상 등 기록물로 남기는 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따라 유적이 있는 배수지 인근 50m 구간을 다시 흙으로 덮은 뒤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는 기록물만 남긴 뒤 깎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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