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지역의 일부 학교의 외부 교직원 연수가 관광성 일정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산하 기관과 학교에 자체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교직원 연수비 집행 관련 반복 지적사례'를 알리고 철저한 연수 운영과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

각종 규정상 일선 학교는 직접적 교육활동비 투자 확대를 위해 교직원 자체연수와 직장체육활동 지원을 최소화해야 한다.

교직원 연수비는 과다 편성·집행하지 말아야 한다.

자율연수비는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들이 지정한 특수 분야 연수기관에서 벌이는 전국 단위 자율직무연수 지원을 위한 경비다.

또 실제 업무량보다 과다하게 보고회, 설명회, 연찬회, 세미나 등 일정을 잡거나 이들 행사를 관광지 등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열어 예산을 낭비하면 안 된다.

출장 공무원은 용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소속 기관의 장에게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이 공문에서 밝힌 사례를 보면 A중은 지난해 2월 2박 3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행복씨앗학교 워크숍'을 하면서 식사시간을 제외한 총 19시간의 연수일정 중 9시간을 한라산 등반, 문화역사 탐방으로 계획했다.

연수 성격에 맞는 일정은 학교 탐방 2시간과 저녁 시간 자체 연수 8시간뿐이었다.

B중은 2016년 7월 2박 3일간 제주학생수련원 등 제주 일원에서 교장 등 교직원 13명이 참여한 자유학기제 연수 및 선진학교 탐방 일정을 보냈다. 423만원이 소요됐다.

학교 측은 첫날 저녁 분임 토의, 이튿날 오전 현지 학교 탐방 및 저녁 평가회를 계획했으나 감사 결과 실제로는 친목 도모와 사기 진작을 위한 관광 목적의 행사를 진행했다.

C중은 올해 1월 2박 3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11명이 참여한 부장교사 연수에 나서면서 연수 목적과 다르게 자율연수비에서 19만원, 그 외 출장여비에서 288만원을 썼다.

계획과 다르게 제주도 교육기관 2곳을 방문한 사실이 없었다.

주간에는 문화 탐방, 야간에는 토론 활동으로 일정이 잡혔으나 이를 확인할 수는 있는 연수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들 3개 학교 관계자들은 감사에서 '주의' 등 처분을 받았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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