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충북대 겸임교수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이상 29세까지의 청년층 실업률이 10%로 전년 동월 대비 약 0.6%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8월보다 실업자가 더 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걱정해야 할 대목은 연령별 실업자 추이가 40대, 50대, 30대, 20대 순이라는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난 분야는 보건복지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4만 4천명, 정보통신업 7만 2천명, 농립어업이 6만9천명이 늘어나고, 그 반대로 도소매업 종사자가 12만 3천명, 사업시설관리,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1만 7천명, 제조업에서 10만 5천명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지표를 바라보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30대 이상 50대의 실업자 추이다. 물론 청년층 실업률도 분명 빠르게 줄어들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대부분 가정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30대부터 50대까지의 실업률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우려하는 부분은 30대부터 50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가정을 이끌어 나아가는 가장이며, 그들의 어깨에 짊어지게 될 무게가 더 무거워 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실업률이 높아지게 되면, 기존의 직업보다 낮은 급여 또는 열악한 환경으로의 이직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의 약세는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운영하면서 미국경제에 초점을 둔 것이 제조업이다.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더불어 경기활성화의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본,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가들도 이러한 연유로 자국의 제조기업들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제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고용정책과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른 성장통에 따른 여파일 것이다. 물론 조선업 위기 GM대우 사태 등 많은 제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얼마간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발판으로 이겨낼 것이라 믿고 있다.

요즘 주목할만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워라밸이다. Work-Life Balance는 말 그대로, 일-삶 균형이라는 말로 일과 삶을 분리하면서 시간·심리·신체적 에너지를 스스로 분배하여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삶은 단편적으로 소수의 인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생활균형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정작 필자 주위에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에 출근하면서 사무실에서 노래를 들으며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 대학교 연구실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자들, 4교대 현장에서 근무시간에 숨 바쁘게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24시간 온 사방을 누리며 사람들을 태우는 택시기사님들, 물건을 배송하기에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서 뛰고 있는 택배기사님들, 새벽녘에 논과 밭 또는 바다에서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 이 모든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릴 수 있게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그리 녹녹치 않다. 각자가 짊어진 짐의 무게가 모두 다르며, 또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분명 그래도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술한잔에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날 출근을 하면서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바로보고 나가는 가장들 역시 향후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듯, 분명 우리는 하루하루 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과 생활의 균형은 우리와 먼 것일까? 기존의 것을 변화하고 바꾸어 나아가면서 분명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한걸음 한걸음을 나아갈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생활균형 거창한 말이 아니다. 우리들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거리를 거닐며, 영화한편 바라보는 즐거움, 연인들이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는 거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로 그것이 일과 생활의 균형의 한발자국을 나아가는 것일 것이다. 이렇듯 워라벨의 그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스스로 움직이며,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움직이게 된다. 오늘 하루,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이제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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