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976개 중 160개만 디지털 방식
충남 85% 아날로그…대전 5.1% 대조

●경찰 무전기 기종별 현황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경찰무전기 10대 중 4대가 도청에 취약한 아날로그 방식 무전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북 경찰이 보유한 무전기의 95% 이상은 아날로그 무전기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이 보유한 무전기 총 3976개 중 3816개(96%)가 주파수 전용 통신방식(VHF-CRS)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무전망에는 아날로그 방식인 주파수 전용 방식과 디지털 방식인 주파수 공용 통신방식(UHF-TRS)이 있다. 디지털 방식 무전기는 도청이 불가능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은 보안성이 취약해 도청이 매우 간단하다.

실제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2012년 12월~2015년 10월 경찰 무전을 도청했던 사설구급대원이 지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는 12만4389개의 무전기 중 아날로그 방식이 5만138개(40.6%), 디지털 방식이 7만4251대였다. 충남경찰 역시 전체 6688개 중 5683개(85%)가 아날로그 방식 무전기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경찰의 경우 전체 3397개 중 94.9%인 3221개가 디지털 방식 무전기여서 대조를 이뤘다.

김 의원은 “전국 40%의 경찰 무전기가 도청범죄에 무방비 노출돼 범죄 악용 우려가 크다”며 “재난안전통신망에 도청이 불가능하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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