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서예가로, 문화예술교육기획자로, 여성활동가로 또 사회복지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영미(57)씨가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묵향으로 찾아가는 사랑의 세상전-선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청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이 아닌 복지관에서 전시를 열게 된 것은 몇 년 전 청주문화관에서 열린 전시를 본 이순희 청주장애인종합복지관장의 제안이 있어서다.

이 관장은 전시장까지 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복지관에서 전시를 열어보자고 제안했고, 이 서예가는 3년간 전시를 준비했다.

이 서예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작품 35점을 선보인다. 16세 때 처음 붓을 잡은 그는 20년 동안 모든 서체를 섭렵했고 이후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서각, 정각, 문인화 등으로 작품세계를 넓혀 나갔다. 이번 전시에서도 도자기 서예, 서각, 서법캘리그라피, 민체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즘은 한자보다 한글을 많이 쓴다고 한다. 한글이 공감대가 더 높다는 생각 때문에 정통서예필법을 바탕으로 한 한글 캘리그라피 작품을 비롯해 궁체, 판본체, 민체 등 다양한 서체의 작품을 썼다.

‘향기롭고 특별한 당신’, ‘꽃’, ‘희망’, ‘기쁨의 길’, ‘동행’, ‘선물’ 등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통한다. 세상과 인간, 자연, 삶 모든 대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 글을 짓고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모두 따뜻하다.

26일과 오후 1시와 27일 오전 10시부터는 이 서예가와 함께하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그가 도안한 묵향가방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서예가는 “앞으로도 묵향을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열심히 연마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를 수료했고, 서울사이버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2012년에는 뉴욕세계미술대전초대전시에 참여했고 2011~2013년에는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단재전국서예대전·추사고택전국서예백일장 초대작가이며 충북여성장애인연대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청주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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