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의 한 사립초등학교 수학여행지를 놓고 무성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A사립초교는 지난 21일 6학년 50여명이 5박6일 일정으로 호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전체 비용은 약 240만원으로 수학여행 대부분은 체험 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년 수학여행 형태의 국내 문화·유적지 체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수학여행의 경우 6학년 학생들로 국한됐다.

수학여행지 결정은 학부모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학교측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 경비 역시 단체로 가는 만큼 개인적으로 가는 것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수학여행지 선정은 학부모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한 사항” 이라며 “학교 및 교사는 수학여행지 결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의 해외 수학여행을 놓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찬성 쪽은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비용이 부담됐지만 아이가 해외로 나가 좋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며 “개인적으로 가려면 힘들겠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갈 수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국·공립 초등학교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며 “사립초등학교이기 때문에 학부형들이 의견을 모아 기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쪽은 초등학생의 해외 수학여행이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자부담해 해외로 수학여행을 간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부러움을 넘어 샘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경제적 부담으로 수학여행을 포기한 학생이나 다른 국·공립 학교 학생들에게 상대적 위화감을 주지 않겠으냐"고 반문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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