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공약 실천계획 확정…5대 분야 130개 사업 확정
증평공공산후조리원·청주야구장·조령산도립공원 공약 폐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6.13지방선거에서 약속한 일부 시·군 관련 공약을 사실상 백지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된 ‘도지사공약사업평가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5대 분야 130개 세부 공약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5대 분야 중 ‘젊은 있는 혁신성장’은 23개 사업이다. 충북경제 4% 완성 5% 도전,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충북선철도 고속화, 남북교류 확대 추진, 청년일자리 4만개 창출 등이다.

‘조화로운 균형발전’ 분야는 42개 사업으로 정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청주국제공항~천안 복선철도 착공, 청주역 신설 등이 추진된다.

‘소외 없는 평생복지’ 분야는 복지예산 확대, 자살·고독사 관리 전담조직 신설 등 21개 사업이 확정됐다. ‘향유하는 문화관광’과 ‘사람 중심 안전사회’ 분야는 각각 27개와 17개 사업의 실천 계획이 정해졌다.

도는 도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업 실천계획, 분기별 추진현황, 공약이행평가결과 등 진행상황을 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지사가 약속한 일부 시·군 관련 사업이 앞으로 추진할 공약사업에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연종석(증평) 의원이 증평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계획이 공약사업에서 제외됐다며 같은 당 이 지사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연 의원은 “이 지사의 증평군 공약에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이 있었으나 (당선 후)증평 공공산후조리원을 작은 병원 개념으로 평가절하하고 증평이 청주와 지근거리에 있는 데다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공약을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약했다가 폐기했다”며 “공약남발에 따른 지역주민의 피해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청주 야구장 신설 공약도 내걸었다.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는 한범덕 청주시장과 공통공약을 발표하면서 청주 야구장 신축을 발표했다. 1만5000석 규모로 문화공연장으로 함께 활용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며 공약했다.

그러나 한 시장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공약사업에서 제외하면서 충북도 역시 공약에서 배제했다.

이 지사는 프로축구단 창단 공약 포기로 인해 한 차례 곤혹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에도 청주 야구장 신설이 무산될 경우 또 다시 쏟아질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2010년 충북 프로축구팀 창단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비용 등을 이유로 공약을 파기했고 청주 야구장 건립 공약도 민선 7기 이행 공약에서 제외됐다”며 “3선 지사가 두차례 선거에서 국민적 인기가 높은 스포츠를 본인의 당선에 이용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이차영 괴산군수와 공동공약으로 내놓았던 괴산 조령산 도립공원 사업도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는 조령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면 지역주민들의 재산권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공약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일부가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도가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