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근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동양일보) ‘세상에 가치 없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수많은 물질이 존재하고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물질들이 모여 어떤 특정한 물건이 되고 생물들이 모여 생태계를 이뤄 자연의 균형을 맞추며 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한 모든 생명은 단세포이거나 다세포이더라도 다양한 생존의 방식이 있고 그러한 생존 방식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물질들이 생태계를 유지하는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연히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생물 중 단세포 동물로, 인간이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박테리아’는 생명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박테리아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는 병을 옮긴다거나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면만 생각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을 돌이켜보면 박테리아가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소 엉뚱한 발상이지만 요즘 흔히 쓰이는 말처럼 박테리아를 착한(?) 녀석과 나쁜(?) 녀석으로 나눠 생각해 봤다.

박테리아는 인류가 태어나기 수 억, 수십억 만 년 전부터 이 지구상에 존재했고 그동안 어떠한 생명체는 박테리아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일도 있었지만 어떠한 생명체에게는 생존의 원동력이 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박테리아는 자신의 역할, 즉 기본에 충실한 생명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박테리아는 어느 곳에 존재하든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생존의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기에 그에 합당한 활동을 지속해왔고 그 결과 때로는 인간에게 이익을 주고 때로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로 이 지구와 함께 생을 지속해왔다. 비록 중간에 사라진 존재도 있겠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음이 그들의 행동 결과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지구의 환경이 바뀌어 오는 동안 박테리아도 진화했고 종의 분류는 물론 돌연변이와 같이 변형 또한 진행해 왔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박테리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인식은 어떠한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테리아의 존재가 인간에게 해를 입힌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박테리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기 힘든 것은 무슨 이유일까? 대부분 박테리아가 우리 몸의 장내에서 부패를 일으킨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발효의 기능이 있고 병원체의 역할도 하기에 부정적으로 보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테리아는 어떤 물질을 부패하도록 해 자연계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한다거나 발효를 통해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병원체의 역할을 통해 사람의 생명 유지에 기여를 할 수도 있다.

박테리아는 오랜 기간 동안 스스로 변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함은 물론 그 조건에 맞춰 반응했으며, 서로 짝짓기를 통해 자신의 종을 증식해 나아가면서 종족을 보존하고 유지해왔다.

다세포 생물인 인간 역시 그와 같은 방법으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했고 존재해 왔으므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모두 스스로 존귀한 생명체임이 분명할 것이다. 박테리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면 나쁘게 보이겠지만 좋은 쪽으로 보면 좋을 수밖에 없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치가 없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박테리아가 나쁜(?), 또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에 발생하는 결과이다. 인간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어리석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면 그 자리에서의 역할로 그 사람의 존재 가치는 스스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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