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사망률 높은 대장암, 40%만 검진"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대장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2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검진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국가검진 대상자 10명중 4명만이 검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학교암병원(후마니타스 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팀은 2005∼2010년 사이 국가 암 검진 대상자 1570만4684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실태 조사결과, 대상자 60%가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 대장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40.4%(633만7086명)였다.

특히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53만4661명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는 28.8%(15만3678명)에 그쳤다.

일부에서는 대변을 직접 채취해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분변잠혈검사 검진율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은 사람 중에서도 2000명당 1명꼴로 ‘중간 대장암’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 대장암은 정상적인 대장내시경검사 기간(6개월∼5년)에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이런 중간 대장암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또 65세 미만보다 66∼74세 1.8배, 75세 이상 3.1배 등으로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중간 대장암은 국가 암 검진 중 발견된 대장암과 비교했을 때, 오른쪽 대장에서 주로 발생하고 병기도 낮아 사망률이 떨어지는 특징을 나타냈다.

중간 대장암의 발생 원인으로는 내시경검사 시 병변을 못 보고 놓친 경우,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불완전 절제된 경우, 맹장까지의 내시경 진입 실패 또는 장 정결 불량에 따른 검사 오류가 발생한 경우, 암이 새로 생겨 빨리 자란 경우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결과적으로 볼 때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10명 중 7명은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장암 관리에 소홀한 셈”이라며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면 보다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질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검사 전 식사를 조절하고, 대장정결제를 잘 복용해 깨끗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철저한 대장내시경 질 관리가 이뤄져야 중간 대장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만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도록 하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시행 중이다. 만약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일 경우에는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대장암 국가검진은 그동안 분변잠혈검사에 5000원, 추가 대장내시경 검사에 10만원 등 총비용에서 일부(10%)를 개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모두 무료로 바뀌었다.

대장암 발생률은 위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 진료환자는 지난 8년(2010-2017년)동안 11만명에서 15만4000명으로 39.3%나 늘었다. 위암(16.9%)에 비해 진료환자 수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물성지방 위주의 식단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장암 증상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게 된다면 생존율이 70% 가까이 되지만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보통 대장암 증세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 3-4기에 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국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낮은 질병이다.

대장암 초기 증상은 구별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육식위주의 식사보다는 채식위주의 식사로 현미, 귀리, 보리와 같은 통곡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버섯, 양배추, 샐러리, 토마토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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