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2일 최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안전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한 잘못된 철도정책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내세운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지난 정권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도 민영화 정책을 추진했던 관료들을 도려내지 못했다”며 “철도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가진 이들은 안전마저 무시한 대규모 인력 감축, 정비 축소, 철도 운영 분할, 시설과 운영의 분리 등 효율화로 포장된 철도 민영화 정책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철도노동자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철도는 갈가리 찢겨 있다. 철도 시설과 운영은 분리됐고, 운영부문은 이윤을 좇는 국내외 자본들이 호시탐탐 달려들고 있다”며 “안전한 철도, 시민을 위한 철도, 대륙을 연결하는 국민의 철도로 다시 살리는 길은 철도정책의 전면 재검토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설과 운영의 분리가 과연 맞았는지, 수서발 KTX 분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철도가 국내외 자본의 이윤 추구의 장이 되는 것이 타당한지 묻고 논의하고 답해야 한다”며 “처참하게 구겨진 KTX 열차의 모습은 그동안 안전 인력을 줄이고, 시민과 열차의 안전을 외주화에 내맡긴 결과”라고 부연했다.

노조는 “철도노동자들은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기 위한 책임과 소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잘못에 대한 책임은 더 크게 질 것”이라며 “시민과 열차의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것들에 맞서면서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묵묵히 철도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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